추용호 장인이 경남 통영시 도천동 자신의 공방 앞에서 공방을 보존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달 30일 추 장인 공방 대문에 못질을 해서 추 장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철거 위기에 놓인 경남 통영시 인간문화재 추용호(66·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 장인의 공방(<한겨레> 9일치 14면)을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통영시는 15일 “추 장인 공방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근대문화재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등록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이상평화재단도 이날 성명을 내어 “윤이상 선생 생가터와 추용호 장인 공방을 함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윤이상 선생 기념관인 도천테마파크 터 일부를 사용해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데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통영 출신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 선생의 생가터와 추 장인 공방은 맞붙어 있으며, 도천테마파크는 추 장인 공방과 폭 3m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있다. 따라서 도천테마파크 터 일부와 골목길을 합쳐 새 도로를 만들면 통영시가 추진하는 폭 8m 도로 개설이 가능하다. 게다가 추 장인 공방은 물론 윤이상 선생 생가터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통영시에 ‘추용호 장인이 지속적으로 전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이미 보냈다. 통영시가 근대문화유산 등록 신청서를 보내온다면, 문화재위원들의 현장조사와 회의를 거쳐 근대문화유산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도천동 155 일대 길이 177m 도로를 너비 8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사구간 한가운데 있는 추 장인의 공방을 헐기 위해 지난달 30일 가재도구와 소반을 만드는 도구·재료를 모두 들어내고 대문에 못질을 해 출입을 통제하는 강제집행을 했다. 추 장인은 공방 보존을 요구하며 공방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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