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옛 육군 39사단 터…2019년 6월 입주 차질 우려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이 예정된 경남 창원시 옛 육군 39사단 터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2019년 6월로 예정된 입주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39사단 토양오염 검증을 위한 민관협의회’는 16일 “동의대 산업기술개발연구소와 신라대 토양분석센터에 의뢰해 옛 39사단 터 1블록과 2블록의 흙 성분을 분석한 결과, 카드뮴·구리·아연·납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토양 정밀조사를 벌여, 정화작업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보고서를 보면, 조사는 39사단 사령부 터 93만9691㎡ 가운데 지난 4월 아파트 분양을 완료한 16만4천㎡에서 흙 시료 459개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지역엔 2867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2019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조사 결과, 25개 시료에서 정화 대상인 ‘우려기준 70%’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가장 심하게 오염된 곳에서는 아연이 흙 1㎏당 우려기준(300㎎)의 6배에 가까운 1766.7㎎ 검출됐고, 납도 흙 1㎏당 우려기준(200㎎)의 3.5배 가까운 739.3㎎ 검출됐다. 카드뮴도 우려기준(4㎎)의 2배를 넘는 9.08㎎ 검출됐다. 이에 따라 민관협의회는 3주가량 정밀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맞춰 토양 정화작업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민관협의회 이정만 전문위원(동의과학대 동의분석센터 팀장)은 “토양 정화작업은 해당 지역 안에서 오염된 흙을 씻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정화작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옛 육군 39사단 터는 통합 창원시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노른자위 땅으로, 의창구 중동 사단사령부 터 93만9691㎡, 의창구 북면 감계리 사단 사격장 터 21만4975㎡ 등 115만4666㎡에 이른다. 1955년부터 이곳에 주둔하던 39사단이 지난해 3월 경남 함안군으로 이전함에 따라, 창원시는 사령부 터에 6100가구, 사격장 터에 1천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옛 39사단 터 일부 지역에서 발암성 물질인 폐유(TPH)와 납·구리·아연·불소 등 중금속이 검출됨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창원시에 39사단 터 전체 지역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의 시공을 맡은 특수목적법인 ㈜유니시티는 냄새·색깔 등 관능검사 결과 오염 징후가 없다며 지난 4월 1블록과 2블록에 지어질 아파트를 분양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오염되지 않았다고 자신하던 1블록과 2블록마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옛 39사단 터 전체 지역의 토양오염 정도는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아파트 분양을 강행한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이후 발생할 문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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