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뒷줄 오른쪽 둘째) 상생충북 대표 등 지역 출판 관계자들이 최근 충북지역 출판 동네서점 살리기 협의회 준비모임을 한 뒤 지역 출판 서적 홍보를 하고 있다. 충북엔지오센터 제공
“베스트셀러가 가장 좋은 책은 아니잖아요?”
지역 작가와 책, 동네서점을 살리는 운동이 시작됐다. 충북지역 문단, 시민단체, 작은도서관 등이 참여하는 ‘충북지역 출판 동네서점 살리기 협의회 상생충북’(상생충북)이 21일 청주 철당간 옆 우리문고에서 발족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상생충북에는 충북문인협회, 충북작가회의,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 지역 출판사, 청주시서점조합, 충북엔지오센터 등이 함께한다.
상생충북 송재봉 대표는 21일 “동네 책방들은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치여 대부분 문을 닫았다. 지금 지역 작가와 출판사, 서점은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지역 작가와 책, 동네 서점을 구해 지역을 살리는 시민운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상생충북은 베스트셀러와 맞대결에 나선다. 우선 지역 작가와 출판사가 내놓은 책을 베스트셀러가 장악한 서점 노른자 자리에 두게 할 참이다. ‘굿(good) 바이(buy) 캠페인’이다. 청주지역 서점 17곳에 ‘이웃의 삶, 이웃의 이야기: 동네서점에서 우리 지역 작가들을 만나보세요’라는 코너를 만들어 지역 작가·출판사 등의 작품을 두게 할 계획이다.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를 중심으로 도서선정협의회를 꾸려 다달이 ‘이달의 지역 작가 우수 도서’를 뽑은 뒤 이곳에 비치할 방침이다. 시민단체 등은 시민 회원 등과 함께 사회적관계망(SNS) 등을 통해 이들 작가의 책을 홍보하고, 서점 위치와 지역 출판사 도서 출간 정보 등도 공유할 참이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와 준하는 서점 노른자 자리에 자리잡게 될 지역 출판물. 충북엔지오센터 제공
또 청주시가 상하반기마다 책 한 권을 골라 시민이 함께 읽는 ‘책읽는 청주’에 지역 작가·출판 작품을 한 해에 한 차례씩 뽑히게 한 뒤 시민들과 함께 나눠 보는 것을 추진하고,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등이 지역 출판 도서 구입을 확대하게 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성 있는 작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베스트셀러에 밀리는 유통체계의 한계 때문에 판매를 포기하고 겨우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나눠주는 게 고작이다. 지역 작품의 진입 장벽을 없애 시민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작가·출판물 붐 조성을 위한 각종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재표 상생충북 사무국장은 “지역 작가와 대화, 출판기념회, 동네서점 이용 캠페인, 자치단체·학교도서관 등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 좋은 작가·작품, 소중한 동네서점 등이 거대 자본이나 유통망 때문에 시민의 곁을 떠나는 일을 막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와 준하는 노른자 자리에 자리잡게 될 지역 출판물 코너. 충북엔지오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