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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913송정시장, 시간이 담긴 제2의 대합실 변신 성공

등록 2016-06-20 16:39수정 2016-06-20 20:22

지난 4월 재단장해 개장해 전통과 현대 조화된 시장 변신
젊은 청년 상인들 빈 점포에 가게 열어…KTX 송정역 이용객들 찾는 명소
“옛 전통시장 느낌이 나면서도 깔끔하네요.”

지난 17일 낮 광주시 광산구 송정로 8번길 ‘1913송정역시장’ 한 가게 앞에서 만난 오정택(28·서울)씨는 “시장 안 곳곳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에 출장을 왔다가 광주송정역에서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서울로 가기 전에 짬을 내 송정역시장엘 들렀다고 했다.

1913년 10월 문을 열었던 광주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은 오래된 재래시장의 전통과 젊은 청년상인들의 현대성이 어우러져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913년 10월 문을 열었던 광주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은 오래된 재래시장의 전통과 젊은 청년상인들의 현대성이 어우러져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재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지 두달여째인 1913송정역 매일시장이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1913송정역시장은 1913년 10월1일 송정철도역에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한 뒤 생긴 역전매일시장에서 출발해 지난 4월18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출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1913송정역시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담긴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영관 현대카드 팀장은 “재래시장 인프라를 개선한다고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 해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시장의 역사의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1913송정역시장의 가게 역사를 새긴 동판.
1913송정역시장의 가게 역사를 새긴 동판.
그래서 오래된 점포들의 외형과 멋을 그대로 살렸고, 처음 장사를 시작했던 연도를 동판에 새겨 놓았다. ‘라의상실’ 진열대엔 ‘옷을 짓고 만드는 일에 정통한 40년 경력의 재단사 부부가 함께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서울떡방앗간 박미순(47)씨는 “국수공장을 하던 시아버지의 50년 된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30년 가게 터가 시작된 곳에 1985년 문을 연 ‘라의상실’의 역사를 알리는 스토리 보드.
1930년 가게 터가 시작된 곳에 1985년 문을 연 ‘라의상실’의 역사를 알리는 스토리 보드.
또 하나 주목한 것이 ‘제2의 대합실 기능’이었다. 외지인들이 열차 출발 시간 전에 들를 수 있도록 시장 안에 열차 출발 시간을 알려주는 실시간 전광판을 설치했다. 그리고 60곳의 가게 중 빈 점포 18곳에 들어올 청년 사업단을 모집했다. 빈 점포 주인들에겐 “시장 가치를 높여드리겠다. 그 대신 가겟세를 1평당 2만원 정도로 하자”고 설득해 동의를 끌어냈다.

1913송정역시장 안 쉼터엔 케이티엑스 열차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1913송정역시장 안 쉼터엔 케이티엑스 열차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빈 점포엔 주로 청년상인들의 먹거리 가게들을 입주시켰다. 빵이 나올 시간이 되면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또아식빵’ 주인 유양우(36)씨는 “케이티엑스 이용객 등 손님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어?묵!’이라는 상호로 가게를 운영중인 김진호(34)·강민정(27) 부부는 “입주할 때 어묵 맛을 시연하고 경쟁을 통해 입주했다. 사업단에서 가게 디자인 같은 것을 도움받았다”고 말했다.

‘어?묵!’이라는 상호로 장사를 시작한 김진호(가운데), 강민정 부부.
‘어?묵!’이라는 상호로 장사를 시작한 김진호(가운데), 강민정 부부.
하지만 앞으로 장사가 잘되면 가겟세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김도균 광산구 민생경제팀장은 “5년간 건물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매년 9% 이상은 인상하지 못하게 하는 관련 법만이라도 지키자는 데 건물주의 80%가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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