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불고 있는 외지인의 ‘제주 이주’ 열풍이 2016~2017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일 발표한 ‘제주지역 인구 유입 전망과 대응과제’를 통해 제주지역의 인구는 지역경제 호조와 기업 유치 등 정책적 유인으로 2010년 이후 해마다 순유입 인구가 늘어났으나, 2016~2017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주지역의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00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1만4천여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만 4183명이 순유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34명에 견줘 38%나 증가하는 등 제주살이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순유입 인구의 증가에 힘입어 제주도 전체 인구는 2011년 1월 57만1천명에서 지난 3월엔 62만9천명으로 5년 사이 5만8천명이 늘었다.
제주 유입 인구는 60살 이상의 은퇴 인구보다는 30~59살 사이 중장년층의 유입이 많아 전체 유입 인구의 71.6%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경기 출신이 전체 유입 인구의 27.5%, 서울이 27.1%로 수도권으로부터의 유입 인구가 절반 이상이나 됐다.
한국은행은 인구가 유입되는 요인으로 1인당 지역총소득의 증가(2011~2014년 연평균 증가율 전국 3.7%, 제주 6.4%) 등 기대소득 증가, 다른 지역에 견줘 높은 경제성장률(2015년 전국 2.7%, 제주 6.2%)을 들었다. 2014년까지 제주지역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이 전국 11위 수준으로 낮았고,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개교, 기업 유치 등 정책적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구 유입은 대형마트와 승용차, 연료 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주택 건설 증가와 함께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르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은행은 국제학교 학생 수 증가, 혁신도시와 해군기지 정착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수 증가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순유입 규모는 254명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유입에 순기능 요인으로 작용했던 이전·거주 비용이 주택가격 급등으로 앞으로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지난 3월 제주도 내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은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경기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이전·거주 비용이 증가해 자산 처분을 통한 제주 주택 매입 가능 지역이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기업 유치와 이전 기업 직원들의 거주 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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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과 카페촌의 모습. 해안도로에 접한 카페촌의 상가 가격 폭등은 제주 이주 열풍이 몰고 온 영향을 보여준다. 제주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