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대전 가수원역~충남 논산역 구간을 직선화하는 호남선 고속화사업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개통 뒤 서대전역 정차 문제로 불거진 충청과 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대전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이 사업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신규사업 지정은 사업타당성종합평가(AHP)가 0.5 이상인 경우 포함되며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노후되고 굴곡이 심한 가수원~논산 구간(29.3㎞)을 직선화한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596억원을 들여 지금 시속 70㎞인 열차 평균 운행속도를 최대 시속 230㎞까지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복선전철사업 구간(47.9㎞)은 호남선 고속화사업과 중복되는 논산~계룡 구간을 뺀 신탄진~조치원(22.5㎞) 구간으로 조정됐으며, 사업비도 6364억원에서 5081억원으로 줄었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충청권에서 충북선 조치원~봉양(82.8㎞, 사업비 4606억원) 고속화사업, 충남 아산석문산단선 합덕~아산석문산단(36.5㎞, 사업비 6991억원), 장항선 신창~대야(121.6㎞, 사업비 7927억원) 복선전철화 사업 등도 반영됐다. 아산석문산단선은 충남도가 추진하는 서해안 항만 물류 철도망의 핵심으로, 당진 합덕 서해선 복선전철~아산국가산업단지~당진항~석문국가산업단지 구간에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내년에 이 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0일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개통 당시 저속철 논란으로 서대전역에 정차하는 고속열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서대전역이 크게 침체됐다. 호남선 고속화사업은 충청과 호남을 철길로 다시 잇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권 시장은 “충남·호남과 연계해 내년에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조기 착공을 위해 역량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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