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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훈처, 광주시민들을 우롱하나

등록 2016-06-20 20:07수정 2016-06-20 22:25

31사단·11공수특전여단 등
6·25 기념식 불참 밝혔는데도
“철회 계획 없다” 한동안 몽니
광주지방보훈청이 6·25 기념행사인 광주광역시 금남로 시가행진에 11공수특전여단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도 국가보훈처가 이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시민을 능멸한다’는 반발이 커지자 보훈처가 뒤늦게“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은 20일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5일 광주에서 열리는 6·25 시가행진 때 11공수특전여단의 참가 여부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참가가) 취소됐다고 하는 건 현재까지 버전은 아니다. 논의하는 과정 중”이라고 말했다. ‘11공수의 금남로 퍼레이드 참가를 취소했다’는 17일 오후 광주지방보훈청의 설명을 부인한 것이다.

11공수특전여단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억누르는 과정에 투입돼 금남로 등에서 사상자 550명 이상을 낸 부대다. 이 부대 소속 군인들이 올해 6·25 기념 퍼레이드에 31사단 군인들과 함께 금남로 행진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5·18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군인들의 금남로 퍼레이드 자체에 반대하는 5·18단체들은 “31사단과 11공수가 25일 시가행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보훈처가 광주를 능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로 31사단과 11공수특전여단 쪽은 이날 “지난 17일 광주지방보훈청으로부터 ‘25일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재로선 25일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80년 5월 당시 11공수부대의 집단발포로 광주시민들이 집단적 트라우마가 있는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서 군인들이 벌이는 퍼레이드에 반대한다. 이는 광주시민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시민이 반대하는 금남로 군인 퍼레이드와 관련해 장소 지원이나 교통 통제 등 행정적 지원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한겨레>에 “11공수의 25일 퍼레이드 행사 참여를 취소했다”고 밝혔던 광주지방보훈청은 “25일 행사와 관련해 국가보훈처 차원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지방) 자체적으로 수습하기로 했는데, 잘 안됐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오후 “광주시와 지역단체에서 11공수여단 뿐만 아니라 31사단 등 군 부대의 참여를 원하지 않아 광주지역 행사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전종휘 박병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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