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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경찰청장 4·3평화공원 첫 참배

등록 2005-10-27 19:01수정 2005-10-27 19:01

경찰청장 4ㆍ3평화공원 참배 27일 허준영 경찰청장이 경찰청 간부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 분향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경찰청장 4ㆍ3평화공원 참배 27일 허준영 경찰청장이 경찰청 간부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 분향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경찰 최고책임자로는 처음…“희생양민·경찰관에 조의” 관련단체 “전향적 평가…과거잘못 공식입장 표명을”

제주4·3사건 발생 57년만에 경찰의 최고 책임자가 사건 당시 군·경 등에 의해 희생된 도민들을 추모하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제주경찰특공대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에 온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제주4·3사건지원사업소 오문호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날 허 청장의 평화공원 방문은 류정선 제주경찰청장과 경찰청 경비국장, 홍보관리관 등이 함께 했다. 애초 허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방문하기로 했으나 출발지인 김포공항의 짙은 안개로 제주행 비행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오후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 허 청장의 평화공원 방문은 비공식 일정이지만,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는 처음이다.

사실 경찰은 1947년 3월1일 3·1절 기념식을 구경하던 주민 6명이 경찰의 발포로 희생된 사건을 시작으로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54년 9월까지 일어난 도민들의 희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나 지금까지 4·3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10월 정부 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과거 국가공권력의 잘못을 도민들에게 사과했으며, 그 뒤 행자부장관과 총리 등이 위령제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나 경찰 수뇌부의 방문은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환경경찰대 발대식에 참석하러 제주에 왔던 허 청장은 “4·3평화공원을 방문할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4·19와 5·18은 잘 알고 있지만 4·3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더 연구해서 알아보고 다음번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도 국회에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할 의사가 없느냐”고 묻는 등 경찰 수뇌부의 4·3에 대한 태도를 정리하도록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4·3관련단체들은 “경찰 최고 책임자가 4·3 희생자 영령 앞에 헌화하고, 분향하는 것은 전향적인 일이다”라며 “그러나 경찰도 과거 잘못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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