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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요코하마, 도시발전 고민 닮은꼴”

등록 2016-06-29 08:13수정 2016-06-29 08:17

서울시의 유일한 해외도시 파견직원으로 요코하마시에서 온 다카기 유키가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국제교류담당관 사무실의 세계지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서울시의 유일한 해외도시 파견직원으로 요코하마시에서 온 다카기 유키가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국제교류담당관 사무실의 세계지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서울시 파견온 요코하마시 공무원 다카기 유키씨 인터뷰

“우린 재개발 힘쏟지 않는다…중앙정부와의 대립도 경험못해”
아버지는 사할린 한인· 위안부 소송 변호사 다카기 겐이치씨
“서울은 장애인,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힘든 도시 같아요. (비장애) 성인이 아니고서야….”

다카기 유키(31)씨는 서울시에서 일하는 유일한 외국인 공무원이다. 7년간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일하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지방공무원’이 됐다.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요코하마시를 방문해 두 도시 간 ‘상호파견 근무’를 약속한 덕택이다. 자원해 요코하마에서 두번째 서울시 파견 직원이 됐다.

시 근무 한 달을 꼬박 채운 지난 24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유키씨. 그간 서울시 보도에 눈길이 자주 간 모양이다.

“요코하마가 워낙 경관이 아름다운 걸로 유명해 그런지, 서울의 보도블록이 정비되지 않은 곳들을 보면 노인이나 아이, 장애인들에겐 불편해 보였다.” 그는 마포에 살면서 주로 지하철로 시청과 연세대 어학당을 오간다.

제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적잖았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사회부적응자)를 돕는 지역사회 활동이 활발한 반면, 국제도시로서 다문화 정책, 해외 기업 유치에도 주력하는 외유내강형 도시라는 것.

유키씨는 “시는 이제 완성 단계(의 도시)라 재개발에 힘 쏟지 않는다. 요코하마는 독자 시정이 가능한 도시(정령지정도시)이지만 중앙정부와 대립도 경험해보지 않았다. 메인(주인)은 요코하마시”라고 말했다. 2016년 서울과 여러모로 대비될 수밖에 없다.

유키씨는 “한국은 건물 세워지는 속도가 빠르다. 공무원 업무 흐름도 빠르다. 결재 방식이 일본과 차이가 없는데 여기선 시간이 덜 걸린다”고 말했다.

그의 언어에는 걸핏하면 한국어가 박힌다. ‘신세대 지한파’라 이를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아버지 다카기 겐이치 변호사는 1970년대 중반 사할린 잔류 한국인 귀환 문제 소송, 1991년 일본 정부 상대의 첫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송을 진행했다. 1994년 미국에서 열린 ‘정신대 활동기금 모금’을 위해 특별강연을 한 적도 있다. 그 자리에서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자문변호사였던 박원순 시장과 만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유키씨가 오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는 서울과 요코하마가 함께 맞닥뜨린 과제도 짚었다. 보육 문제가 대표적이다. 일본도 한국처럼 시 인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부모들의 아우성이 여전히 높다.

“어린이집 대기 아동을 ‘제로’로 하는 목표를 세우고, 한때 달성한 적도 있어요. 인가 보육시설에 정원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교사가 부족했고, 부모가 원하는 시설과 자리가 남는 시설을 매칭(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유키씨는 서울시에서 국제회의·전시회 등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관련한 마이스와 다문화 관련 업무를 맡는다.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한국을 자주 다녀간 그는 대학 진학 뒤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했다. 배우 송승헌을 좋아한다.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국제업무를 하고 싶어 국제도시인 요코하마시를 선택했고, 서울시 근무도 자원했어요. 양국 관계가 쉽지 않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시민·정책 교류가 쌓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이달 말 그의 아버지 다카기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과 시청사에서 만나 환담할 예정이다. 이번주 내내 유키씨는 요코하마에서 온 서울시 사찰단을 밀착 지원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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