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스텐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동료 교수·연구진들과 함께 심혈관용 스텐트를 개발·연구·제조하는 맹호스텐트를 창업한 정명호(58)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9일 “미국과 일본에서 지난해 특허를 받은 뒤 임상연구를 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 등 임상·연구교수 6명은 이날 오후 전남 장성군 남면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에서 맹호스텐트 개소식을 열었다.
스텐트는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진 환자의 허벅지 등의 혈관에 관을 넣어 심장 혈관에 접근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할 때 쓰이는 의료기기다. 정 교수는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 피가 흐르게 한 뒤,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그물망 즉, 스텐트를 넣어 고정시킨다”고 설명했다.
스텐트는 국내로 수입되는 의료기기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교수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2010년 4월 한국심혈관계 스텐트연구소를 개설했고, 지난해 ‘무등산 호랑이’란 뜻의 ‘타이거 스텐트’를 만들어 심혈관계 스텐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50대 협심증 환자 2명을 상대로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금까지 26명에게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그는 “타이거 스텐트는 외국산보다 두께가 얇고 유연해 꼬불꼬불한 혈관에 더 잘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트에 코팅된 약물이 혈관에 흘러들어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스텐트 시술 뒤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약물이 용출되는 ‘타이거 스텐트2’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심혈관계 스텐트 관련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257편, 국내 특허 50건, 국제 특허 7건 등 국내 최고의 연구 논문 실적과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 교수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으면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 국내 시장보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로 한국형 스텐트를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의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쓰는 등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남대병원 제공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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