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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단체, 전일빌딩 언론박물관 계획 취소 촉구

등록 2016-06-29 17:18수정 2016-06-29 20:03

광주시민단체협의회 29일 “광주정신을 우롱하는 행위 중단” 성명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5·18항쟁의 중요한 역사공간의 하나로 꼽히는 전일빌딩에 언론박물관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80년 5월 광주시민의 역사적 항쟁 시기에 일부언론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생각한다면 전일빌딩에 언론박물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일빌딩에 언론박물관을 조성하려는 잘못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1가 1번지에 있는 전일빌딩(지하 1층, 지상 10층)은 애초 철거된 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외부 주차장 용도로 검토됐다가, 소유주인 광주도시공사와 광주시가 전일빌딩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일빌딩이 1980년 5·18항쟁 당시 시민군 최후 항쟁의 거점이자 금남로 발포 등을 지켜봤던 역사적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가 받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용역안엔 1층 일부와 2~3층 ’시민참여존‘에 공공 전자도서관, 문화센터, 남도관광 홍보센터 외에 언론박물관도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빌딩의 과거 소유주였던 <광주일보>는 지난 23일 전일빌딩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호남언론의 태자리로서 언론박물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연합단체인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80년 5월 광주시민의 역사적 항쟁 시기에 일부 언론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생각한다면 언론박물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감히 전일빌딩에 언론박물관을 운운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부끄러워해야 할 광주의 일부 언론이 언론박물관을 요구하는 뻔뻔스러움은 광주정신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 리모델링 계획안에 언론박물관 조성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는 광주지역 일부 언론인들이 이같은 방안을 제안해 검토했으나, 전일빌딩이 국비를 지원받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방안을 짜고 있는 용역안에 언론박물관 조성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 쪽은 “3층 ‘이(e)-라이브러리’는 다양한 댓글을 다는 등의 공유개념이 포함된 공간이며, 언론박물관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인천 시 문화정책관은 “용역안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왜 언론박물관이 조성된다는 보도가 나왔는 지 모르겠다”며 “올해까지 설계를 하고 내년부터 18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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