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고교 친구, 인천상의 부회장 취임 앞두고 방문 인사까지
시, 반대에도 밀어부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 취업제한 결정에 ‘훅’
시, 반대에도 밀어부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 취업제한 결정에 ‘훅’
인천시가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동안 유정복 시장 고교 친구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직에 앉히려다, 엉뚱하게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에 발목이 잡혔다. 이를 통보 받은 인천상공회의소는 “당사자가 직접 방문해 (취임) 인사까지 하고 같는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9일 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의 설명을 종합해보니, 인천상공회소는 유 시장 친구인 전 남동부구청장 이아무개(58)씨의 다음달 1일 상근 부회장 취임식에 맞춰 ‘취임 동의 의원총회’ 등을 준비하다 최근 인천시로부터 이씨 내정철회 통보를 받고 관련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인천시는 “취업제한 결정의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공직자윤리법이 개정 시행되며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기간과 범위가 늘었는데 이씨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 것이란 말만 나온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시에서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당사자도 직접 찾아와 인사까지하고 갔다. 그래서 당연히 통과될 것으로 알고 취임 동의 절차인 의원총회 소집을 하는 등 취임준비를 해왔다. 우습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상의는 상근부회장을 공석으로 둘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전임이던 정병일 상근 부회장은 인천상의가 ‘인천시의 측근 인사 요구를 받아들이자 지난 17일자로 사표를 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회장께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사무국장 중심으로 흔들림없이 가도록 지시하셔서 당분간 상근부회장이 공석인 상태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상의의 또다른 관계자는 “인천시의 갑질 낙하산 인사와 집행부의 소신없는 처신으로 130여년 전통을 가진 인천상공회의소의 권위가 실추됐다. 이참에 인천시의 낙하산 인사를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인천상의는 상근 부회장은 그간 부시장 출신이 주로 취임해왔다며 국장급인 유 시장 친구를 앉히라는 시의 요구를 거부하다, 향후 관계를 고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한 바 있다.
인사 불발과 함께 측근인사 논란이 다시금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어 “인천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요직에 능력은 물론 자격조차 검증되지 않는 시장 측근을 안혀서는 안된다”며 “유 시장은 인천시민을 위한 인사를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대구나 부산 등 다른 지역도 이와 비슷한데 무리 없이 통과돼 별 무리 없을 것이 판단했다. 의외의 결정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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