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은 6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 기대에 부족한 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을 겸허히 성찰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제공
‘첫 시민시장’을 선언하며 출범해 임기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민단체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30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의 ‘민선 2기 광주시정 평가 발표’ 자료를 보면, 시민활동가 102명이 참여한 분야별 설문조사에서 광주시장의 업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4점으로 집계됐다. 자치행정, 경제·노동, 사회복지, 여성, 환경, 어린이·청소년, 문화 등 7개 분야에 걸친 광주시정의 평균 점수도 48점에 불과했다. 시민참여도 평가에서도 윤 시장의 점수는 50점에 그쳤다.
민선 2기 광주시정에 대한 평가 중 최고의 정책으로 ‘복지정책과 광주시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꼽혔다. 최악의 정책으로는 ‘도시철도 2호선’ 추진 여부를 두차례나 검토하면서 오락가락했던 것이 지목됐다.
윤 시장의 업무 평가와 관련해, 잘하고 있는 일로 탈권위적인 행보와 거버넌스(주민참여예산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복지 순으로 나타났다.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전시 논란, 시청사 경찰병력 투입, 보훈처 금남로 군사 퍼레이드 논란은 정체성의 모호함과 결단력·리더십 부재로 조직·인사관리가 실패했음을 반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적했다.
김민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설문에 응답한 시민단체 활동가의 20%가 광주시정과 시장의 업무만족도에서 잘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응답할 정도로 시정 평가가 시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민시장을 자처해온 윤 시장의 2년 임기에 대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평가가 이렇게 형편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윤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은성 인사’ 등 ‘인사 실패’를 들었다. 한 시민단체 인사는 “외척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시정의 난맥상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시장의 ‘시정 철학 부재’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오미덕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최소한 지방자치에 대한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시정을 꾸릴 준비가 안됐었고, 취임 이후에도 자리에 맞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관료들의 포로가 됐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6·25 금남로 퍼레이드 논란과 시청사 경찰병력 진입 때 윤 시장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핑계를 댔다. 이런 문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관료 조직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오히려 휘둘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문화로 광주의 패러다임을 거듭나게 해야 하는데, 문화정책이 소홀한 것 같아 서운하다. 리더십 문제도 이야기하는데 공무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라. 시민사회와 소통을 잘 해야 리더십도 나오는 것인데, 자기생각만 갖고 밀고 나가서는 안된다. ‘윤장현 표’ 정책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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