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무용단 창작발레 ‘서동요’ 선봬
“1500년 전 백제 왕자와 신라 공주의 꿈같은 사랑이 되살아나요.” 광주시립무용단(단장 이영애)은 28일 저녁 7시30분과 29일 오후 5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발레 ‘서동요’를 무대에 올린다. 서동요는 전통적인 설화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서양적인 발레에 한국적인 동작과 맵시를 접목하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작품 2막 6장의 줄거리는 백제 무왕과 선화 공주 사이에 태어난 경왕녀의 회상을 통해 펼쳐진다. 서동과 선화는 544년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이 신라 진흥왕한테 목숨을 잃으면서 악연으로 태어나지만 온갖 장애에 부닥치며 곡절을 거듭한 뒤 마침내 사랑을 이룬다. 이들의 사랑은 백제와 신라가 화합을 이루는 상징으로 재해석된다. 특히 남녀 주연들의 2인무는 사랑·이별·만남을 아름답고 애잔하며 화려하게 묘사한다. 단원 70여명이 양국 국경의 취우령 전투를 힘찬 동작으로 꾸미는 장면과 승무·검무·오방춤 따위 전통적인 춤사위를 발레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이다. (062)522-8716.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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