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아무개(41)씨 등 일당한테서 압수한 담배 5만갑.
국내 담배제조사인 케이티앤지(KT&G)의 ‘에쎄 라이트’의 시중 가격은 한 갑에 4500원이다. 담배소비세와 건강증진부담금 등 세금이 3300여원(74%)에 이른다. 나머지 1200원가량은 담배 제조원가와 유통업체의 마진이다.
케이티앤지는 지난해 인도에 ‘에쎄 라이트’ 106만3000갑을 수출했다. 수출 가격은 한 갑에 391원이었다. 담배 제조원가에 대해서 케이티앤지는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시중 판매 가격에 견줘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인도 수출 ‘에쎄 라이트’ 담배를 밀수입해 유통하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이같은 혐의(관세법 위반)로 김아무개(41)씨를 구속하고, 한아무개(3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 등지에 있는 중국동포 강아무개씨 등 2명의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김씨 등은 케이티앤지가 지난해 10·12월 홍콩 무역상을 통해 인도 면세점에 수출한 ‘에쎄 라이트’ 106만3000갑 가운데 5만갑(2억5000만원어치)을 중국을 거쳐 밀수입한 뒤 경북 성주군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하다 부산의 한 도매상에 한 갑당 2200원에 판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도에 수출된 담배가 어떤 경로를 통해 중국을 거쳐 국내로 밀수입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범행을 기획한 중국동포 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당시 케이티앤지가 106만3000갑을 인도에 수출한 것을 토대로 밀수입된 담배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