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담담]
복지공동체 여민동락 대표 살림꾼 뭐가 문제란 말인가. 주변에 누구 한 명 옹호하는 사람이 없다. ‘시장은 바뀌었으되 시정은 그대로고, 시민시장을 표방했으되 시민은 없다’는 투다. 특히 인사문제를 꼬집을 땐 인정사정없다. 측근 정실 비선인사라는 말은 들어보기라도 했다. 그런데 외척인사라니! 도무지 듣도 보도 못했다. 마치 조선시대 얘기마냥 낯설 뿐이다. ‘시장 위의 시장’이 있다? 그건 더 충격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일이지 않은가. ‘시민시장’의 시민모독 아닌가? 광주에선 이미 공론화된 비판이다. 시정을 맡은 지 2년, 이건 도무지 혹평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그 어떤 적대적 심판과 정치적 공격이라도 이보다 날 설 순 없다. 정치인이자 행정수장에게 이건 완벽한 ‘사형선고’다. “차라리 ‘하야’하라”는 소리보다 더 매섭다. 그도 그럴 것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딴 쪽 한 패들의 익숙한 폄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친정이자 우군인 시민단체의 냉혹한 잣대다. 언론까지 가세해 여기저기 이구동성 최하위 낙제점을 줬다. 한 때는 시민운동의 대부(?)라는 ‘명예’의 주인공이었다. 광주를 사랑하기로 치면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광주의 ‘큰형님’이었고, ‘광주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후보시절, 전략공천도 좋고 낙하산도 좋고 다 이해했다. 가짜 ‘광주정신’들이 판치던 광주에서 진짜 광주정신의 등용만 가능하다면 뭐라도 돕고 싶었다. 그래서 광주는 결단했다. 시민시장을 광주와 광주정신의 간판으로 채용했다. ‘5월의 완성’을 위한 교두보로 윤장현 시장을 딱 맞는 적임자라 생각했다. 통치와 관치의 인질로 살다가 위대한 선택으로 얻은 ‘첫 시민시장’아닌가. 그런데 이게 뭐란 말인가. 행정혁신 실패라는 비판은 그나마 이해한다. 리더십 부재도 그렇다 치자. 그렇다고 인사가 망사(亡事)라는 비난을 넘어 광주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받아야 하느냔 말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몇가지를 성과로 꼽은 건 그저 구색 맞추기용으로 보일 정도다. 애를 쓴다고 썼는데 억울할 수도 있고, 뭔가 사실관계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평가가 이리 가혹한 것을. 누구를 탓하랴. 권한도 책임도 전부 시장에게 있는 것을. 기실 오늘의 광주권력을 보면, 광주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 시민운동가 시장, 진보교육운동가 교육감뿐인가. 광주정신을 주창하는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합치면 사실상 ‘혁명지도부’ 아닌가 말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 모두가 이루고 싶던 그 권력 아닌가 말이다. 따지고 보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며 결기를 다지는 정도면 다 한 식구다. 그런데도이렇게 초라한 실적으론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 이상 더 좋은 세상을 선포할 수 없다. ‘5월의 완성’을 설파할 수도 없다. 이것이 곧 우리의 정직한 실력이고 정직한 절망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희망을 버릴 것인가. 술자리 뒷담화와 온갖 배설의 언어로 난타하면서 시장만의 책임으로 돌릴 것인가. 오늘의 권력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다시 시민시장 시대 후반기 2년에 진정한 ‘오월의 후예’들이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늦지 않았다. 시민시장 윤장현은 결코 고유명사 ‘개인’이 아니다. 시민시장 윤장현은 광주의 보통명사 ‘우리’다. 윤장현의 실패는 광주의 실패다. 윤장현의 실패는 5월항쟁 이후 눈물로 키워온 ‘시민력’의 실패다. 혁명시인 김남주는 말했다. “꽃은 어디에 있는가. 피는 어디에 있는가. 꽃 속에 피가 잠자는가. 핏 속에 꽃이 잠자는가.”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정의로운 신념의 피와 유능한 실력의 피가 한 데 마음을 모을 때 가능하다. 5월의 완성을 이룰 마지막 발판으로 시민시장에게 기회를 주자. 자치와 대동의 시민공화국 광주, 세계 시민들의 정책순례지 광주, 시민의 직접통치와 직접민주·평화의 상징 광주, 자주와 자립을 이뤄가는 수백 개 마을연방공동체 광주! 2030년에 완성할 5월 광주의 미래를 꿈꾸자. 어떤 길로든 동행하자. 포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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