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인정보 빼돌려 중국 사기조직에 넘긴 일당 적발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7일 외국인 개인 정보로 선불 유심(가입자 식별정보를 담고 있는 칩)을 불법 개통한 뒤 관련 정보를 중국의 온라인게임 관련 사기조직에 판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손전화 판매업자 박아무개(38)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손전화 가게를 운영하면서 모은 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선불 유심 2000여개를 개통한 뒤 이를 중국 사기조직에 넘기고 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인천에서 관광객이나 취업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손전화 가게를 운영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체류할 동안 사용하려고 선불 손전화를 개통할 때 받은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따로 저장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개인정보로 유심 2000여개를 개통한 뒤 각각 관리번호를 매겨 중국 사기조직에 넘겼다. 이들은 중국 사기조직에서 인증번호 등을 요구하면 손전화에 유심을 끼운 뒤 나타나는 관련 정보를 알려줬다.

경찰은 사기범행에 사용된 손전화 번호를 추적하다 외국인 이름의 손전화가 대량으로 개통된 것을 확인해 박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 등의 사무실에서 개인정보 파일 6000건, 손전화 144개, 선불 유심 2000여개 등을 압수했다.

김영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