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사고 현장. 영광군 제공
8일 오전 10시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해상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판을 설치하던 노동자 10여명 가운데 김아무개(50대 초반)씨 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경상인 5명 중 4명은 캄보디아·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다.
이날 사고는 영광 향화도항쪽 교각 위에 상판을 설치하다가 상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일어났다. 가설되던 상판은 교각을 중심으로 시소처럼 기울어져 육지 쪽이 공중으로 솟았고, 바다 쪽이 갯벌에 닿아 있다.
칠산대교 공사 중 기울어진 상판이 교각 위에 비스듬히 걸려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제공
해상교량인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무안군 해제면 송석리를 잇는 길이 1820m, 높이 30m, 너비 11.5m, 왕복 2차로 규모의 사장교로 건설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8년부터 1467억원을 들여 국도 77호선 9.5㎞와 다리 1.8㎞를 건설 중이었다. 칠산대교는 지난 2012년 9월 착공해 2019년 8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주탑과 교각 공사를 진행 중이고 공정률은 50.8%이다.
발주청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육지 쪽에 가까운 교각(14번)의 상판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상판이 바다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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