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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늑장 대처에 기름 줄줄…세종보 기름 유출 지자체에 통보도 안해

등록 2016-07-11 17:18수정 2016-07-11 20:18

10일 오전 충남 세종특별시자치시 세종보 3-1번 수문에서 유압실린더 윤활유인 유압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쪽은 이날 300ℓ 이상의 유압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10일 오전 충남 세종특별시자치시 세종보 3-1번 수문에서 유압실린더 윤활유인 유압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쪽은 이날 300ℓ 이상의 유압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세종보 기름 유출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이 늑장 대처를 한 데 이어 사고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수공은 관계 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에 뒤늦게 사고를 통보했으며, 세종특별자치시엔 아예 사고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공은 지난 10일 오전 10시45분께 세종보 3-1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에서 유압유 300ℓ가량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기름 유출을 최초로 목격한 김종술 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은 “사고 현장에 9시40분께 도착했을 당시 수공 세종보 시설담당자들이 현장에 나와 있었다. 유압유가 유출되고 있으니 빨리 방재 조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친환경 윤활유라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수공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의 면담에서 사고 시점을 오전 8시30분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수공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11일 오전 유압유가 유출된 세종보 3-1번 수문 앞에서 방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종술 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11일 오전 유압유가 유출된 세종보 3-1번 수문 앞에서 방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종술 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제공

실제 수공 세종보 담당자들은 기름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곧바로 관련 당국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사고 당일 10시30분께 환경단체 관계자가 처음으로 세종보 기름 유출 사실을 알려왔다. 수공 쪽에서 연락이 온 것은 11시가 넘어서다”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아예 사고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세종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낮 12시50분께 한 시민이 세종보에 기름이 유출됐다는 전화를 했다. 수공 쪽에서 받은 연락은 없다”고 말했다.

수공이 사고 전파를 하지 않으면서 방재 작업은 오전 11시30분이 넘어서야 시작됐고, 그 사이 기름은 방지막 없이 금강으로 흘러들어갔다.

환경당국의 늑장 대응도 빈축을 사고 있다. 금강청은 신고 접수 3시간30분이 지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현장을 찾았다. 금강청은 “대규모 수질오염사고가 아니면 세종시가 담당할 일”이라며 책임을 세종시에 떠넘기기도 했다.

사고 은폐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애초 수공이 사고 사실을 덮으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금강청도 사고 한참 뒤에 현장에 나타나는 등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관계 당국의 협조를 구할만한 상황이 아닌 이상 세종보 자체적으로 방재 작업을 하게 돼 있어, 꼭 관련 당국에 통보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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