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품 중 일품으로 꼽히는 민어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제공
여름 보양식품인 민어의 양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13일 “목포·신안·영광 등지 특산어종인 민어의 생산이 줄고, 수입은 늘고 있다”며 “민어를 속성으로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어(民魚)는 살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해서 회·탕·찜 등으로 즐겨먹는‘국민 물고기’다. 기름소금에 찍어먹는 껍질과 부레의 고소한 식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 인기가 높다. 1㎏에 가격이 5만원으로 넙치에 견줘 5배가 비싸다.
도는 “전남은 전국 생산량의 54%를 차지하는 민어의 최대 산지다. 민어에 적합한 배합사료를 개발해 출하 가능한 5㎏ 짜리로 키우는 기간을 3년에서 1년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의 연구용 수조에서 유영중인 민어들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제공
이를 위해 영광군 백수읍에 연구용 암컷 민어 1000여 마리를 키우는 수조가 마련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9월부터 인공산란을 유도하고, 배합사료에 적응시켜왔다. 오는 9월에는 치어(어린 물고기)를 부화시켜 11월께 영광 칠산 앞바다에 풀어준다. 내년에는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속성 양식기술을 보급한다.
송지훈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양식기간이 길고 질병에 약해 어가들이 민어 양식을 꺼려왔다.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널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민어 생산량은 2013년 7918t(611억원)에서 2015년 4612t(47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수입량은 2013년 2424t(128억원)에서 2015년 3159t(183억원)으로 늘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