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남아 있는 <직지심체요절>(직지)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부활한다.
충북 청주시는 직지를 소재로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며, 9월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영화는 아우라픽쳐스가 제작하고 있으며, <부러진 화살>, <남부군>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직지를 찾아서>(가제)란 제목으로 지난해 7월 제작에 들어가 11월 프랑스, 독일, 한국 등을 오가는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다. 지금 후반 막바지 편집 작업이 한창이다. 영화를 제작한 장동찬 피디는 “90~95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한 뒤 3월께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직지 페스티벌에서 시사회 형태로 몇 차례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나다 배우 데이비드 레더먼에서 출발했다. 장 피디는 “프랑스에서 영상학을 공부하던 레더먼이 세상에 한 권뿐인 직지 원본(하권)을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직지의 역사성 등을 담은 시나리오를 정 감독에게 건넸고, 이를 본 정 감독 등이 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고려시대에 간행된 직지라는 금속활자가 지닌 역사성뿐 아니라 직지보다 78년 늦었지만 서양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남아 있는 구텐베르크 성서와 비교 등도 담고 있다. 장 피디는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사료와 전문가 등의 고증을 통해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했지만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고 영화에 담았다. 서양 시각에서 보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는 200여명의 학자 등 전문가와 인터뷰, 직지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방문 과정에서 발생한 에피소드, 구텐베르크 성서 취재 과정, 직지 복원 과정 등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장 피디는 “국내는 물론 직지의 존재를 잘 모르는 서양인들에게 직지가 지닌 가치, 역사성 등을 말하고 싶어 영어로 제작하고 있다. 당시 문화 혁명의 아이콘이었던 놀라운 직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