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미군 주도…4·3연구소, 미 문서보관소서 70여점 발견
송악산 일대서 비행기·탱크 폭파…대포·소총 바다에 버리기도
태평양전쟁 시기 제주도에서 일본 본토 수호를 위한 ‘결전’을 준비하던 일본군의 당시 무기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이 대량 발굴됐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도 4·3사건지원사업소가 지난 2001년 10월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사진 70여점은 일제 패망 직후 제주도에 급파된 미군 무장해제팀이 일본군 무기들을 모아놓고 폭파시키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이들 사진은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가 최근 일제 강점기 제주도의 일본군 전적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당시 일본군이 옥쇄작전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 일대 모습과 한국전쟁 때 민간인들이 학살된 섯알오름 탄약고터의 원형 등이 보이고, 각종 전투기와 탱크, 포 등이 해체되거나 폭파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현재 송악산 일대에는 고사포 진지터와 격납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번 발견된 사진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의 본토수호결전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사진은 해방된지 45일여만인 9월30일부터 10월5일 사이에 미육군통신대 울브라이트 상병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제주도 주둔 일본군의 모든 무기를 폐기하라는 미군 정책에 따라 엄청난 양의 무기가 폐기처분됐음을 보여준다.
당시 미군 자료는 제주도의 일본군 무장해제 작업이 주한미군으로서는 중요한 문제였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4·3연구소 박찬식 박사는 “일본군들이 당시 제주도에 집결시켜 놓은 엄청난 무기들을 보여주는 사진은 이것이 처음”이라며 “일제 강점기 제주도 주둔 일본군 현황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4·3연구소 박찬식 박사는 “일본군들이 당시 제주도에 집결시켜 놓은 엄청난 무기들을 보여주는 사진은 이것이 처음”이라며 “일제 강점기 제주도 주둔 일본군 현황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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