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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이사장은 낙하산 힘자랑 자리?

등록 2016-07-14 16:45수정 2016-07-14 17:03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 등이 나돌아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제이디시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 등이 나돌아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제이디시 제공
낙선 정치인·건설업체 관계자·대학교수 등 응모
임원추천위, 사전 내정설 후보 놓고 갈등·파행
시민단체들 “재공모해야” 주장도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선임 과정이 파행을 겪고 있다. ‘낙하산’들이 자리다툼을 하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제주지역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주도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낙하산들의 잔치? 제이디시 이사장은 연봉 1억3000여만원을 받는다. 성과급은 지난해의 경우 1억원이다. 업무추진비도 매달 120만원 정도 쓸 수 있다. 한해 8000억여원의 예산을 주무르고 내국인 면세점과 대형 개발사업들을 지휘한다. 도내 사회공헌사업으로 한해 30억~40억원을 마을에 지원한다.

지난달 21일 마감한 제이디시 이사장 공모에 낸 인사는 9명에 이른다. 4·13 총선에서 낙선한 부상일 전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과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양창윤 전 제이디시 경영기획본부장, 김택남 <제민일보> 사주 겸 천마그룹 회장도 포함돼 있다. 천마종합건설은 제이디시가 참여하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력 정치인들이 봐주고 있다’는 말도 돌면서 “이사장 자리가 낙하산들이 힘 자랑하는 자리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4일 성명을 내고 “제이디시 이사장 선임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사전 내정설이 나도는가 하면 실제로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는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제이디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심사 과정에 개입하지 말고 낙하산 인사 관행을 근절하라”고 요구했다.

■ 이사장 선정 파행 이사장은 제이디시 비상임이사와 외부 추천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선정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명한다.

임추위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연 뒤 지난 12일까지 3차례 회의를 열었다. 세 번째 회의는 면접 대상자를 추려내 후보자 3명을 정부에 추천하기로 했으나, 5시간 넘게 논란을 벌이다 파행했다. 다음 일정을 잡지도 못했다. 제이디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이 ‘도민사회에서 문제제기하는 인사에 대해 여론을 반영해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위원은 ‘위에서 특정인을 포함시키라고 해서 이에 따르면 임추위는 허수아비 아니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면접 대상자를 관례에 따라 합의제로 하지 않고 표결로 추리자 이에 반발해 한때 퇴장하기도 했다. 이사장 선임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 재공모 주장도 나와 임추위의 이사장 세부 심사기준을 보면, 고유 역량 부분에서 개발·국제비즈니스 분야 전문성·비전,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특성상 전문성과 함께 공공기관의 성격에 맞게 공공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이디시 내부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들은 이번 응모자 가운데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견이 많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제이디시는 그동안 공공성과 먼 땅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공성과 전문성에 맞는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하는데 응모자 가운데는 그런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디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정치인이나 개발사업과 관련 있는 인사들 모두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사전 내정설이 나도는 인사 가운데는 제이디시 개발 사업의 이해당사자도 있다. 임추위가 청와대와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위’에서 지시한 특정 후보를 이사장 자리에 앉히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면 재공모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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