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은 28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시민을 위한 무료 춤 축제를 연다. 시립무용단이 지난해 축제에서 현대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dmdt.artdj.kr)은 28~30일 밤 8시 대전예술의전당 원형극장에서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시립무용단은 시민들이 춤으로 무더위를 잊기를 바라는 뜻에서 17년째 이맘때 공연 선물을 하고 있다. 바깥 이어서 관객들은 더 자유롭다. 옷을 갖춰 입거나 남을 의식할 필요없이 다리를 꼬고 부채를 부쳐도 상관없다. 하지만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등 다양하면서도 제대로 갖춘 공연이 시민을 만난다.
하루 2편씩 6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공연은 전통을 재해석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는 양찬희 무용단의 ‘내사랑 향단이’다. 춘향의 몸종인 향단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 관객들과 소통한다. 다음날은 김성훈 프로젝트의 ‘블랙 코미디’가 주인공이다. 겉으로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콩트로 풀었다. 이 무용단은 사회 문제를 서양과 동양의 정서로 녹여내는 작품이 특징이다. 마지막날은 조주현 댄스컴퍼니가 5개의 작은 작품을 연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희극 발레인 돈키호테 가운데 ‘그랑파드되(grand pas de deux)’, 드라마 발레 작품으로 유명한 ‘할리퀴나드(Harleguinade)’가운데 주인공 할리퀸과 콜롬바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2인무, 백조의 호수의 ‘흑조 파드되(Black Swan Pas de deux)’등을 공연한다. 이 무용단은 고전발레는 물론 현대발레까지 발레의 저변 확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립무용단은 첫 날 ‘가(歌)-우리들의 노래’, 둘째 날 ‘4 섬(Some)-문(Moon)’, 셋째 날 ‘동화-반딧불의 묘’를 선보인다. ‘4 섬-문’은 연인을 보내고 홀로 남겨진 이가 회상하는 추억, ‘반딧불의 묘’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슬픈 이야기를 각각 춤으로 표현했다.
김효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올해 공연은 춤의 다양성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감상에 제한이 없으므로 연인, 가족, 남녀노소 누구나 별빛 아래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춤의 세계를 즐길 수 잇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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