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후보 1명만 이사회의 총장 선출안에 따른 후보에 공모…나머지 후보군 9명 불응
교수평의회 지난 12일부터 “이사회의 일방적 총장 공모 반대” 지적하며 농성 돌입
교수평의회 지난 12일부터 “이사회의 일방적 총장 공모 반대” 지적하며 농성 돌입
조선대 총장 선거에 나서는 대다수 후보들이 법인 이사회가 18일 마감한 총장 선거 후보 응모를 집단적으로 거부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이사회의 총장 선거 개입을 규탄하며 일주일 째 농성을 하고 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이날 법인 이사회의 일방적인 총장 공모에 불응 의사를 밝힌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강동완, 김수관, 김하림, 민영돈, 백수인, 이계원, 이종범, 임동윤, 차용훈 교수(이상 가나다 순) 등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사회의 총장 후보 공모 마감일인 이날까지 응모하지 않았다. 후보 9명은 최근 "이사회의 일방적인 총장 선거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이사회의 총장 후보 공모에 박대환 교수 1명만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12일부터 대학 본관 옆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농성에 돌입했던 조선대 민주동우회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총장선거에 대한 이사회의 부당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교수총회 참석자 대다수도 이사회의 총장 선거 공모방식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만장일치로 ‘제16대 총장 선출 규정과 시행세칙’을 통과시킨 뒤, 지난 7일 총장 초빙 공고를 내고 이날까지 응모 신청을 받았다. 심층면접심사위원회는 응모가 마감되는 대로 자격을 심사해 입후보자를 결정하고 선거인단 투표로 2명을 총장 후보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수평의회와 민주동우회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가 중심이 돼 실시해온 대학 자치의 전통을 존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대는 1988년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난 뒤 교수, 직원, 동창회, 학생 등이 참여해 꾸리는 대자협에서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해 후보 2명을 뽑은 뒤 법인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2명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해왔다. 이대용 조선대 교수평의회 의장은 “이사회가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어 총장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은 다른 사립대학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 총학생회는 교수평의회가 주장하는 대자협 중심의 총장 선거에 반대하고 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도 당혹스런 표정이다. 이사회 쪽은 “15대 총장 선출을 하면서 이사회에서 (향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의결했던 것을 번복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총장 후보 2명을 추천하기로 돼 있는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 지 검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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