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될 예정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육군 39사단 사령부 터.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39사단 토양오염 검증을 위한 민관협의회’ 제공
이미 아파트 분양이 끝난 경남 창원시 옛 육군 39사단 터 1, 2블록의 오염토 정화작업이 내년 중반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화작업과 아파트 건축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예정된 입주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9사단 토양오염 검증을 위한 민관협의회’는 1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파트가 건설될 옛 39사단 사령부 터 93만9691㎡ 가운데 이미 분양완료된 1, 2블록 17만8740㎡에 대한 토양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금속 등에 오염된 터의 면적은 2만7510㎡이며, 오염된 흙의 양은 지표면에서 지하 6m 깊이까지 2만1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해서 검출된 것은 아연·납·카드뮴·구리 등 중금속과 석유계 총탄화수소였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아연으로, 26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는데, 최고농도는 흙 1㎏당 2333.3㎎으로 기준치(300㎎/㎏)의 7.8배에 이르렀다.
민관협의회는 오염토 정화공법으로 중금속은 토양세척법,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토양경작법을 제시했다. 토양세척법은 적절한 세척제를 사용해 토양 입자에서 중금속 등 유해한 오염물질을 분리하는 기법이며, 토양경작법은 오염토양을 지표면에 넓게 깔고 정기적으로 뒤집어 줌으로써 공기를 공급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 정화기간은 10개월가량 걸린다.
1차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사령부 터 76만951㎡에 대한 토양조사도 시작됐다. 조사결과는 오는 10월 나올 예정인데, 군부대 주둔 당시 사용용도 등을 고려할 때 이미 조사된 곳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민관협의회는 예상하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1, 2블록은 어차피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내야 하고, 오염토 정화작업이 공사장 안에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정화작업과 아파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예정된 입주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옛 육군 39사단 터는 통합 창원시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노른자위 땅으로, 의창구 중동 사단사령부 터 93만9691㎡, 의창구 북면 감계리 사단 사격장 터 21만4975㎡ 등 115만4666㎡에 이른다. 1955년부터 이곳에 주둔하던 39사단이 지난해 3월 경남 함안군으로 이전함에 따라, 창원시는 사령부 터에 6100가구, 사격장 터에 10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2867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1, 2블록은 지난 4월 분양됐으며, 2019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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