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경남도의원이 19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홍준표 경남지사의 도지사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가 ‘현장 방문’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도지사석(앞줄 오른쪽 첫 번째 자리)은 비어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단식농성을 한 여영국 경남도의원(51·정의당)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홍 지사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여 의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19일 오후 2시 제338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불통행정, 독재행정, 검찰행정을 넘어 막장행정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경남도정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홍 지사를 사퇴시키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확인했다. 홍준표 지사에게 지사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보편적 상식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길 충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정판용 의원도 신상발언을 요청해 “7월12일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 이후 처음 의회가 열린 잔칫날이었으나, 여 의원이 의회 현관에서 단식농성을 하며 출발부터 찬물을 끼얹었다. 여 의원 때문에 도의회가 도민 신뢰를 잃고 외면 받고 있다. 소중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도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는 행동에 들어가겠다. 도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윤리 심사 및 징계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린다면, 2008년 12월11일 ‘경상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관한 규칙’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윤리특위 위원은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이 맡게 되는데, 현재 도의회 의회운영위는 새누리당 14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어 새누리당 뜻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현장 방문’을 이유로 예정됐던 본회의 출석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홍 지사와 여 의원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 의원은 이날 오후 단식을 끝내며 “25일부터 경남 18개 시·군을 돌며 홍 지사의 문제점을 도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의원은 도의회 임시회 개회일인 지난 12일부터 도의회 현관에서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당시 도의회에 출석하러 온 홍 지사는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번이라도 책임져보세요”라는 여 의원의 말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고 대꾸했다. 홍 지사는 또 의회에서 나오던 도중 여 의원이 “공무원들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사퇴하세요”라고 하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 의원이 홍 지사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4차례에 걸쳐 여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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