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개통 이후 대형소매점 등 판매액 저조
역세권 거점화, 소비추세 반영 등 대책 요구돼
역세권 거점화, 소비추세 반영 등 대책 요구돼
지난해 5월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유동인구는 늘었지만 광주·전남지역 대형소매점 등의 판매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 등의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광주전남연구원 한경록·문경년 연구위원은 19일 ‘호남KTX 개통 전후 유통부문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호남KTX 개통이 기대했던 유통부문의 활성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유동인구 증가율과 대형소매점 판매액,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이 분석에서 호남KTX 1단계 개통에 따라 광주송정역은 올해 들어 하루 1만3000명이 왕래하면서 유동인구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통화량은 광주송정역이 39.7%, 목포역이 7.6%, 여수엑스포역이 65.9%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 방문객의 요식업 소비량도 광주송정역 주변이 14.9%, 여수엑스포역 주변이 248.4% 늘어났다.
하지만 접근시간 단축과 편의성 향상에 따른 유통·관광 분야의 매출 증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통 이후 대형소매점의 월평균 판매액은 광주가 0.221%, 전남이 0.213% 증가했지만, 16개 시도의 증감율을 비교했을 때 개통특수라고 보기 어려웠다.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지수(불변지수, 2010년=100.0)는 지난 4월 전국이 107.9를 기록했으나 광주는 94.3, 전남은 78.9로 오히려 내려앉았다.
2011~2015년 연도별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도 전국에선 미미한 차이를 보였으나 광주와 전남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는 대책은 △정차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연계와 유통 거점화 추진 △알뜰소비, 스마트소비 등 행동양식의 변화 대응 △지역간 경쟁 격화에 따른 지역 소비자 유출 방지 등을 꼽았다.
이들은 “문화, 의료, 관광 등 다른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백화점·할인점·전통시장 등 업태별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특화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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