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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유치원 통학버스 갇힘사고 빈번…관리당국 뒷짐만

등록 2016-08-01 16:48수정 2016-08-01 22:07

4월부터 3건 잇따라 …어린이 1명 숨지고 1명 중태
시교육청, 2월 ‘통학버스 운영 매뉴얼’ 배포 이후
아무 조처 없이 “안타깝다”만 되풀이
광주광역시 지역에서 잇따라 통학버스에 어린이가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관리당국인 광주시교육청이 뒷짐만 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폭염경보 속에 4살 짜리 유치원생이 8시간 동안 방치됐다 중태에 빠진 사건이 벌어졌다. 통학버스 안전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인데도 이런 사고가 벌어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안에 공사립 유치원 등의 통학버스 540여대를 전수 조사하고, 운전자와 운영자의 안전 교육을 시행하겠다. 지역 주민과 함께 안전의식 강화 캠페인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시교육청이 지난 2월 배포한 통학버스 운영 매뉴얼에 모두 들어있는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해 사고 대처에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시 △통학버스 현황 조사 △운영협의회 구성 △관련자 안전교육 △운행일지 작성 등을 담은 115쪽 짜리 매뉴얼을 각급 학교에 보냈다. 시교육청의 안전대책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배포 이후 통학버스 전수조사도, 통학버스 안전교육도 하지 않았다. ‘통학버스 관리시스템(schoolbus.ssif.or.kr)’에 차량 현황이 제대로 등재됐는지조차 몰랐다.

안전대책이 탁상행정에 머무르면서 광주에서만 통학버스 갇힘사고가 넉 달 사이 3건이나 잇따라 터졌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산구 ㅅ유치원에서 ㅊ(4)군이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4시42분까지 25인승 통학버스 안에 갇혀 있다가 중태에 빠졌다. ㅊ군은 유치원에서 1.5㎞ 떨어진 주택가에 주차된 통학버스 안에 의식을 잃은 채 방치됐다. 이 과정에서 통학버스 인솔교사와 운전자, 돌봄교실 교사 등 누구도 ㅊ군의 소재를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6월1일에는 북구 ㅎ어린이집에서 4살 짜리 어린이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통학버스 안에 갇혀있다가 스스로 걸어나왔다. 놀란 학부모가 항의하자 어린이집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지워버리기도 했다.

지난 4월6일에는 북구 ㅇ특수학교의 7살 짜리 장애학생(뇌병변 1급)이 통학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36분 동안 방치됐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68일 만에 숨졌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시교육청의 안이하고 형식적인 태도 탓에 유치원들도 긴장이 풀어져 자꾸 사고가 난다.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통학버스 안에 사람을 남길 수 없도록 장치를 달고,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짙은 선팅을 규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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