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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라”…만신창이 된 경남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등록 2016-08-02 15:50수정 2016-08-02 19:57

경남 시·군의회 금품 수수, 혈서 각서 등 줄줄이 조사받아
새누리당 경남도당, 특별조사위원회 가동
금품 수수, 혈서 각서, 성희롱 의혹 등 온갖 의혹으로 경남지역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가 만신창이가 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6월 김해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2일 김명식 김해시의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달 경찰은 김 의장 등 김해시의원 4명과 돈 전달책으로 지목된 지역언론사 대표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 창녕군의회에선 의장단 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뇌물 공여)로 지난달 10일 박재홍 부의장에 이어 같은 달 20일 손태환 의장까지 구속됐다. 이에 의장단 2명을 제외한 전체 창녕군의원 9명은 지난달 26일 ‘대군민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이들 9명 가운데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또다른 1명은 조사받을 예정이다.

의장 선출을 위해 의원들이 ’혈서 각서’를 쓴 의회도 있다. 경남 의령군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2014년 7월 제7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양보한 손태영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뽑기로 하고 손가락에 피를 내어 지장을 찍었으나, 각서 내용이 지켜지지 않자 손 의원이 지난달 4일 본회의장에서 각서 존재를 폭로했다. 각서에는 약속을 어기면 손 의원에게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의령군의회는 지난달 21일 사과성명을 냈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관련된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 거창경찰서는 거창군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 의원 관련 뇌물 공여 의사표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김향란 거창군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의장 선거에 출마한 한 의원으로부터 돈을 주겠다는 듯한 말을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밝히고 진상규명과 해당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전체 의원 12명이 6대 6으로 나뉘어 어느 쪽도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뽑지 못하고 있다.

경남 곳곳의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잡음이 일자,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중이며, 조사 결과를 윤리위원회에 넘길 계획이다. 도당 관계자는 “특별조사위는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해당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자들로부터 소명서를 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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