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2014년 6만여명한테 1000~5000원 거둬
일부 졸업생이 부당하다며 정보공개 청구하면서 제동
말썽 불거지자 급조된 동창회에 기금 이전
일부 졸업생이 부당하다며 정보공개 청구하면서 제동
말썽 불거지자 급조된 동창회에 기금 이전
광주 동강대가 동창회 조직이 없는데도 37년 동안 회비를 꼬박꼬박 거둬오다 입길에 올랐다.
동강대(옛 동신전문대)는 1976년 개교한 이후 민원이 제기된 2014년까지 졸업생 6만여명한테 1인당 1000~5000원의 동창회비를 거둬 기금 6억5126만원을 조성했다.
동강대는 초기엔 졸업 직전 학기 등록금에 동창회비를 포함시켰고, 10여년 전부터 학생회비처럼 선택납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졸업생들이 지난 2014년 초 “동창회가 없는데도 동창회비를 걷는 것은 부당하다”며 징수규모와 사용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동강대는 부랴부랴 동창회 구성을 서둘렀다. 같은 해 5월 발기인대회를 열고 두 달 뒤 총동창회 조직을 구성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기금을 전액 총동창회로 이전했다. 기금 이전에 반대하는 졸업생들한테는 회비를 반납해주겠다는 공고문을 누리집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난 8일 총동창회가 광주시 북구 두암동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들어가자 일부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애초 징수가 부당했고, 한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은 기금을 서둘러 이전한 것이 맞느냐. 동창회 조직도 학교 쪽이 교직원 등을 참여시켜 급조했다”며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강대는 “동창회가 구성될 것에 대비해 학생회 쪽과 협의해 징수를 해왔다. 그동안 동창회를 출범시키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불발돼 기금 집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동창회가 구성된 이후인 2015년부터는 동창회비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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