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소년소녀합창단 ‘모두’의 지난해 공연 모습. 모두합창단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초청을 받아 오는 5일 베트남에 공연을 하러 떠난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제공
“외할아버지 앞에서 멋지게 노래 부를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기뻐요. 그래서 정말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다문화가정 소년소녀합창단 ‘모두’ 단원인 손효경(창원 호계초5)·효정(창원 호계초3) 오누이는 오는 9일 외갓집이 있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공연할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대에 오른 자신들을 보러 외할아버지와 외사촌들이 공연장에 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부설 합창단 ‘모두’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초청을 받아 5일 베트남을 방문한다.
2010년 창단한 ‘모두’는 경남 창원지역 다문화가정의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자녀들로 이뤄진 합창단이다. 모두합창단은 지난 2013년엔 필리핀 공연도 다녀왔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국내 최대 이주민 축제인 맘프(MAMF)의 지난해 주빈국이었던 베트남을 대표해 축제에 참석했던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모두합창단 단원 40명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21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5명은 외갓집이 베트남에 있다.
모두합창단은 11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7일 저녁 8시 하노이 랍공얀(RAP CONG NHAN) 아트홀, 9일 저녁 8시 하이퐁 야핫런(NHA HAT LON) 아트홀 등에서 공연한다. 한국의 민요와 동요는 물론 베트남 노래도 준비했다. 단원들은 베트남 공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강당에서 연습했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집중연습을 했다.
합창단을 대표해 무대에서 인사할 서재환(창원 사화초6)군은 “우리가 부를 노래 중에 베트남 노래 ‘느 거 박 호 쩡 아이 부이 다이 탕’(Nhu co bac ho trong ngay vui dai thang)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다른 노래도 좋지만, 이 노래를 불러야 베트남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노래 제목은 ‘대승리의 기쁜 날, 호 아저씨가 계신다’는 뜻으로, 베트남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즐겨부르는 곡이다.
모두합창단 지휘자인 천홍아(마산고 음악교사)씨는 “공연을 앞두고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보람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문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