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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생일에 기소돼 기뻐”…나주 여고생 살인 피해자 어머니 눈물

등록 2016-08-07 14:50수정 2016-08-07 15:23

2001년 2월 딸 숨진 뒤 장기 미제사건으로 답답
2012년 체액 디엔에이 일치하는 무기수 불기소 통한
‘나주 드들강 여고생 성폭행살인 사건’의 피해자 박아무개(당시 17)양의 어머니 최아무개(59·광주광역시)씨는 7일 “그제(5일)가 딸 생일이다. 딸 생일 날 검찰로부터 (피고인을 기소한다는)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1년 2월 4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인근 드들강변에서 딸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 15년 6개월여 만에 붙잡힌 피고인이 강도살인죄로 기소된다는 소식을 지난 5일 전해 들었다. 최씨는 “한편으로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그래도 좋다. 이렇게 묻혀져 갈 사건이 이렇게라도 밝혀져서 좋다. 죽은 딸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을 뜬 딸이 꿈에라도 보이나?

“내가 그 아이를 생각하면 살지 못하겠더라. 주변에 그 이야기도 않고, 꺼내지도 않으면서 버텨왔다. 남은 두 아이들을 생각하며 살아야지라고 마음먹었다. 그런데도 답답하고 (내 심장을) 억누르는 것 같았다. 잊고 살려고 해도 잊고 못살았다. 자식은 평생 가슴에 묻고 산다고 하지 않나. 딸이 83년생이니 지금 살았으면 34살이다. 지금 둘째 딸도 아이 둘 낳고 잘 사는데…. . 큰 딸이 살았으면 자매들끼리 잘 뭉치고 살았을텐데, 마음이 아프다.”

-고인이 된 남편도 좋아하시겠다.

“이제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박양의 아버지는 2009년 딸의 죽음을 슬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검찰 수사에 불만이 많았을 것 같다.

“억울했다. 힘없는 사람이라 어디에 이야기할 곳도 없었다. 2012년 9월 디엔에이가 일치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해 범인이 잡힌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 하지만 검찰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도 없었다. 하도 답답해 (목포지청에)전화했는데도 담당 검사가 누군지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겨우 검사실에 연락했더니) 검사실 여직원이 전화 받고서 ‘바쁘다’며 전화도 안받고는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 검사 이름 기억하나?)이름을 수첩에 메모해 뒀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

-경찰과 검찰이 재수사하기까지 마음 고생도 많았을 것 같다.

“지난 해 2월 뉴스를 통해서 딸 아이 사건의 공소시효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런데 용의자를 불기소한 것을 보고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딸에게 이야기해 언니 사건의 뉴스를 모았다. 검찰에서 2년동안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더니 불기소라고 하니까 분통이 터졌다. 그래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억울한 사연을 취재해달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 뒤 여기 저기서 이슈화됐다.”

-이번 광주지검의 재수사 과정에선 조금 달라졌나?

“그동안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은 당하고 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광주지검에선 연락도 해주고 하더라. 그리고 검찰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수사상황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그랬다.”(※ 광주지검은 피해자 유족에게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심의회 특별결의를 통해 위로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자 어머니에게 종합건강검진권을 지원하고 주거환경개선 지원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으로 바람은?

“딸 사건의 범인이 잡힌다는 것을 포기하고 살았었다. 하루 빨리 재판정에서 진실이 확정되길 기대한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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