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승 승합차 아이들 내린 뒤 후진중 사고
전남 여수 어린이집에서 두살배기 원생이 통학차량에 치여 숨졌다.
여수경찰서는 10일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후진하던 중 원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송아무개(5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송씨는 이날 오전 9시15분께 전남 여수시 미평동 한 어린이집 앞 마당에서 12인승 통학차량을 후진하다가 박아무개(2)군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이 어린이집 대표인 송씨가 차에 타고 있던 원생들이 모두 내린 것을 확인한 뒤 차량을 후진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송씨가 차량 뒤편에 홀로 서 있던 박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솔교사 ㅇ(22)씨가 원생들이 통학차량에서 내린 뒤 안전조처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이 확보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보면, 인솔교사를 따라 내렸던 10명 중 9명은 차량 오른쪽 문으로 내려 차 앞을 돌아 어린이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박군은 홀로 차량 뒤쪽으로 돌아가다 차량 뒤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안전 기준을 크게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이 어린이집 통학차량엔 후방센서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송씨가 다음 원생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급하게 차량을 후진하면서 후방센서 음을 듣지 못한 것이 아닌지 조사 중이다. 이 어린이집은 31명의 원생을 돌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학차량에 동승 보호자로 인솔교사가 타고 원생들과 함께 내렸는데도 사고가 난 것은 안이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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