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협, 2차 투표 도입 등 방안 확정
총학생회, 투표권 확대 주장하며 반대
법인 이사회 주도에 시민사회단체 비판
총학생회, 투표권 확대 주장하며 반대
법인 이사회 주도에 시민사회단체 비판
조선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이하 대자협)가 총장 선출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대자협의 논의를 거부하고 법인 이사회에 독자적인 총장 선출안을 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학내 문제 협의체인 대자협은 총학생회를 제외한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3개 단위가 협의한 총장 선출안을 11일 확정했다. 단위별 투표 비율은 교수 76%, 노조 13%, 총학생회 7%, 동창회 3%, 기타 구성원과 지역사회 인사 1%로 결정했다. 1~2위 후보자의 득표율 합이 50%에 미달하면 1~3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기로 했다. 또, 단위별로 투표함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대용 교수평의회 의장은 “대자협 정관에 나온 규칙에 따라 16대 총장 선출안을 확정했기 때문에 합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대자협은 현 서재홍 총장의 임기 만료일(9월 23일) 이전인 9월 12일까지 16대 총장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평의원회의는 대자협의 총장 선출 방안을 검토해 확정한 뒤, 12일 법인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선대 총학생회는 이날 “대자협이 학생들의 투표권 비율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더는 함께 총장 선출 방안을 논의할 수 없다. 독자적인 방안을 이사회에 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총장 선거에서 14%의 투표권을 달라고 주장하다가 법인 이사회가 낸 9% 안을 수용한 바 있다. 2012년 15대 총장 선거에선 학생들은 50표(약 5%)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총학생회는 2차 투표 도입 방식에도 반대하고 있다. 김솔빈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대학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대자협은) 학생들의 의견을 소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2차 투표를 도입하면 총장 후보자들이 야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교수평의회의 한 교수는 “현재 입후보자가 10명이다. 1~2위 후보자 득표율 합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2차 투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 이사회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대자협 쪽에 “8월12일까지 총장 선출 합의안을 이사회에 제출하면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인 이사회는 지난 6월 ‘제16대 총장 선출 규정과 시행세칙’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이사회 주도로 총장 선거를 치르려고 하다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달 18일 마감한 법인 이사회 주도의 총장 후보 응모에 입후보자로 거론됐던 10명 중 9명이 반대하고 단 1명만 응모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교수평의회는 “대자협에서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해 후보 2명을 뽑은 뒤 법인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2명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해 왔던 전통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선대 ‘민주동우회’와 교수평의회는 법인 이사회의 총장 선거 개입에 반대하며 한 달 넘도록 농성을 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총장 선출 문제를 주도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광주진보연대, 민주노총 광주본부, 광주시농민회 등은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대자협 정상화에 조건 없이 나서라. 소중한 민립대학의 역사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주·전남 시도민의 뜻을 모아 설립된 조선대는 박철웅 전 총장이 설립자로 둔갑돼 전횡을 하면서 비리와 교권 유린이 일상화했다고 한다. 박 전 총장 재직 때 모든 교수들이 아침 8시에 모여 ‘충성’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운동장을 돌아야만 했다. 조선대 민주동우회 제공
조선대 학생과 교수 등은 1987년 박철웅 일가의 ‘족벌체제’에 반발하며 학원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15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감옥에 끌려갔고, 30여명의 교수들이 교단을 떠났다. 학원민주화 투쟁으로 1988년 2월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조선대 민주동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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