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그 둥지의 어미에게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탁란’ 방식으로 번식하는 뻐꾸기의 번식 과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초부터 한 달 가량 경남 창원시 정병산 자락에서 뻐꾸기의 번식 과정을 촬영해 16일 공개했다.
알 낳을 곳을 찾던 뻐꾸기(
사진 1)는 지난달 초 알 4개가 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를 발견했다. 뻐꾸기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1개를 둥지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린 뒤, 자신의 알 1개를 둥지 안에 낳고 떠났다(
사진 2).
<사진 2>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낳은 뻐꾸기 알.
사진 2의 알 4개 가운데 위에 있는 큰 것이 뻐꾸기 알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 딱새과에 속하는 텃새로, 어미새 몸 길이가 13㎝가량으로 뻐꾸기보다 훨씬 작다.
<사진 3> 부화한 뻐꾸기 새끼와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알 4개를 모두 품는데, 보름가량 지나자 뻐꾸기 알과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1개가 먼저 부화했다.
사진 3의 새끼 2마리 가운데 위에 있는 큰 것이 뻐꾸기 새끼이다.
<사진 4> 붉은머리오목눈이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뻐꾸기 새끼.
뻐꾸기 새끼는 아직 부화하지 않은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2개를 둥지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려 깨버린다(
사진 4).
<사진 5>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뻐꾸기 새끼.
그리고 함께 부화한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마저 밀어서 둥지 아래로 떨어뜨린다(
사진 5). 둥지 아래로 떨어진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는 결국 죽는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그대로 둔다.
<사진 6>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는 뻐꾸기 새끼에게 계속 먹이를 주고(
사진 6), 보름가량 지나자 뻐꾸기 새끼의 덩치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보다 훨씬 커진다(
사진 7).
<사진 7>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보다 덩치가 커진 뻐꾸기 새끼.
몇 번 날개짓 연습을 하던 뻐꾸기 새끼는 둥지를 버리고 날아간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