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최근 발견된 붉은배새매 둥지. 고양시 제공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배새매와 천연기념물 324호 솔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수자연생태학교와 사단법인 에코코리아는 지난 8일 조류모니터링을 통해 붉은배새매 어린새와 솔부엉이를 발견하고 촬영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몸길이 28㎝의 맹금류인 붉은배새매는 한국·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번식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는 5월초에 찾아와 9월에 남쪽으로 떠나는 비교적 흔한 여름철새였으나 최근 들어 먹이가 오염되면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몸길이 29cm의 솔부엉이는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부와 동북부, 한국, 일본, 대만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다.
붉은배새매나 솔부엉이,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는 개체수가 많지 않으며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그 종이 사라지면 생태계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보호하고 있다.
지난 9일 현장을 방문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박종길 센터장은 “붉은배새매는 주로 산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시 공원에서 번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호수공원에는 작은 산도 있고 배후에 장항습지도 있어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의 간섭도 비교적 적어 붉은배새매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붉은배새매는 번식지 확인이 쉽지 않는데 이번에 암컷 어미새와 어린새 두 마리를 확인했으며 올해 만든 둥지 말고도 옛 둥지를 두 개 더 찾아냈다. 최근 몇 년 동안 호수공원에서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의 서식지를 발견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호수자연생태학교 생태강사들과 에코코리아는 해마다 호수공원의 동식물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봄부터 월1회 조류 모니터링과 함께 새 흔적 연구팀, 새둥지 연구팀, 꽃 연구팀 등 특화된 모니터링과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호수자연생태학교 강사 백원희씨는 “5월부터 맹금류가 호수공원 상공에서 관찰되기 시작해 혹시 호수공원에서 번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둥지도 찾아보고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맹금류가 종종 발견되기는 했지만 호수공원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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