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한겨레 자료사진
12일부터 금일·생일도 등서 수십만 마리 폐사
피해수역 수온, 양식 적정 수온보다 높은 26~29도
먹이량 줄이고 산소 늘리는 등 대책 시행
피해수역 수온, 양식 적정 수온보다 높은 26~29도
먹이량 줄이고 산소 늘리는 등 대책 시행
폭염이 지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전남 완도의 양식 전복들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
전남도는 17일 “완도군 금일도와 생일도 해상가두리에서 양식중인 전복 수십만 마리가 지난 12일부터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며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금일읍 일정·도장리 등지와 생일면 일부 해역의 10여개 어가 가두리양식장에서 양식중인 전복이 50~60% 무더기로 죽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바닷물 온도는 전복 양식의 적정 수온 21∼22도를 훨씬 넘는 26.6∼29.6도로 나타났다.
도는 해역별로 양식장 4곳에서 폐사한 전복, 약해진 전복, 주변 바닷물 등 시료를 채취해 남해수산연구소에 원인조사를 맡겼다. 또 어민들로부터는 피해신고를 받기 시작했고, 평소보다 자주 양식장을 찾아가 상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다른 시군에도 고수온일 때는 수산물 양식장에 산소공급장치를 가동하고 사료 공급량은 점차 줄여가도록 관리요령을 전파했다.
피해 어민들은 폭염에 따른 고수온, 적조생물 발생, 5~7월 산란활동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의 원인조사 결과는 25일쯤 나올 예정이다.
도는 이날부터 수온이 높아지는 오후 시간대에 어선으로 양식장 주변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용존산소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양식중인 전복의 먹이량을 줄이고, 사육밀도도 가능한한 조정하는 등 대책을 시행한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지난 13일부터 수온이 높은 금일도 일대에서 적조생물인 카레니아 미키모토이(Karenia mikimotoi)가 국지적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김일용 도 양식어업 팀장은 “같은 가두리에서도 사육밀도나 먹이량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고수온 해역에서는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하고 저층수를 섞어주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전복 주산지인 보길도와 소안도는 냉수대 영향으로 수온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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