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유제품 생산 업체에서 근로자 3명이 정화조 점검 중 가스에 질식돼 119구조대원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유제품생산업체서 안전장비 없이 점검하다 2명 숨져
‘무더위에 인분 빨리 부패 발생 유독가스 중독’ 추정
‘무더위에 인분 빨리 부패 발생 유독가스 중독’ 추정
충북 청주에서 폭염에 정화조 점검에 나선 3명이 유해가스에 중독돼 숨지거나 다쳤다.
지난 20일 오후 3시15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유제품 생산업체의 정화조에서 권아무개(46)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회사직원 금아무개(49)씨 등 2명이 구조에 나섰다가 모두 쓰러졌다. 이들은 청주소방서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권씨와 금씨가 숨졌다.
경찰에서 회사 직원들은 “시설담당인 권씨가 정화조의 배수를 점검하러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더니 ‘사람살리라’고 외치며 쓰러져 금씨 등이 달려갔는데 ‘가스, 가스’하며 또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권씨 등이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정화조 점검에 나섰다가 무더위에 정화조의 인분이 빠르게 부패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20일 오후 3시 2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유제품 생산 업체에서 40대 근로자 3명이 공장 내 지하에 설치된 정화조를 수리하러 내부에 들어갔다가 이 중 1명이 가스에 질식,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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