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고려에프엠(FM)’ 라디오 방송을 개국하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회원들이 최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아동센터에서 방송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값은 광산 쪽이 쌉니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다음달 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시작하는 라디오 방송 ‘고려 에프엠(FM)’의 ‘간판 프로그램’을 생활뉴스로 하기로 했다. 방송 타이틀은 ‘고려인 마을에 사는 재미’다. 아나운서 출신의 고려인 동포 김예브게니아(36)가 하루 두 차례 러시아어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천영 고려인마을 협동조합 이사장은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에 와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일상생활 정보와 한국의 법률 등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국내 디아스포라(이주민) 사상 처음으로 자체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
이들은 고려인 동포들이 늘면서 원룸 임대 시세 등 생활정보 라디오 방송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월부터 개국 준비를 해왔다. 광주엔 2005년 고려인 동포들이 광산구 월곡동에 처음으로 이주해 자리를 잡기 시작한 뒤 10여년 만에 3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달이 중앙아시아 고려인 1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고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녹음·송출장비를 마련했다. 현재 임시 방송국은 월곡동 고려인마을 지역아동센터 방 한 칸을 비워 마련했다.
전파관리소한테서 라디오 방송 주파수(FM 102.1M㎐) 허가도 받았다. ‘고려 에프엠’은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온 고려인 3~5세 동포들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러시아 방송을 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라디오 방송은 6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어 강좌’는 우즈베키스탄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김엘레나(34)가 맡는다. 또 러시아의 음악과 한국 음악 등을 들려준 ‘팝캐스트 음악방송’도 마련할 예정이다. 방송은 1명이 작가와 진행자, 엔지니어를 동시에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려에프엠 방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된다.
다음달 6일 오후 6시 고려인마을 아동센터 앞 광장에서 개국식이 열린다. 개국식 상황을 공개방송으로 생방송 진행하는 것이 고려에프엠의 첫 시작이 되는 셈이다. 이천영 목사는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고려인 전통음식도 만들어 함께 나눠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은 2017년 초 방송국을 지어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