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7일 24개국 동물영화 45편 상영
개막작은 한국 일본 대만의 실태 다룬 다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개막작은 한국 일본 대만의 실태 다룬 다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샥스핀을 꼭 먹어야 할까요?”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정원에서 세계동물영화제가 펼쳐진다.
순천시는 24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장르의 영상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오는 9월3~7일 5일 동안 ‘당신과 동물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순천만정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24개국의 동물영화 45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엔 한국·일본·대만의 길고양이 실태를 다룬 다큐멘타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선정됐다. 감독 조인성씨는 7살 짜리 고양이 ‘옹이’를 화자로 내세워 길고양이들이 바라는 인간과 세상을 밀도있게 그렸다.
샥스핀과 모피, 상아 따위에 대한 탐욕으로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들의 실태도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미국 감독 루이 시호요스는 다큐멘타리 ‘멸종을 막아라’를 통해 돌고래·호랑이·코끼리 등 절멸 위기 동물의 암시장을 찾아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캐나다 밴쿠버영화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영화제 등에서 갈채를 받았다.
어린이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사슴벌레와 투구벌레, 강아지, 미어캣, 라마, 늑대, 여우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린 행사로 9월3~4일 국가정원 동문 주변에서 반려동물 용품과 패션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산업박람회가 열린다. 또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동물입양 홍보활동 등 행사도 펼쳐진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 영화제는 자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객들이 웃고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마음 속에 새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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