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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민들 추수 앞두고 벼값 폭락하자 쌀값지키기 나서

등록 2016-08-25 16:11수정 2016-08-25 21:20

조생종 벼 나오면서 15% 가량 떨어져
이대로 두면 10월 쌀값 전망도 어둡다며
전남 장흥군 농민들이 25일 군청 앞에서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장흥군 농민회 제공
전남 장흥군 농민들이 25일 군청 앞에서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장흥군 농민회 제공

조생종 벼 수확철을 맞아 벼값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전국의 농민들이 쌀값 지키기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5일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재고미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벼값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떨어졌다. 이대로 손놓고 있으면 10월에 형성될 쌀값 전망도 어두워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농은 다음달 초까지 시군별로 집회를 열고, 같은달 22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11월 중순에도 한차례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농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해 이맘때 5만원 안팎이던 조곡 40㎏ 값이 농협에서 평균 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장에서는 3만8000원까지 폭락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농민들은 한해 쌀생산량이 400여만t인데 재고미가 200만t을 넘자 경영압박을 느낀 농협들이 재고미를 방출하고 매입량을 줄이고 있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전남 장흥·강진·진도·담양 등지 4개군에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다른 물건값은 다 오르는데 쌀값은 30년 전 수준”이라며 농기계나 화물차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남 순천에선 전날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하고 쌀값 대책 마련과 ‘백남기 청문회’ 시행을 촉구했다. 조생종 벼가 나오는 전남 해남과 영암에서도 지난 18·24일 농민들이 일찌감치 행동에 나섰다. 전북 부안과 전남 영광 농민들은 26일 전국 시군 동시행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정부를 향해 △대북 쌀 교류 △국외원조 시행 △공공급식 확대 △쌀 수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마광호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올해 유난히 가뭄이 심해 농민들은 심신이 지쳐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가 가만히 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경기 여주에선 최근 농협이 벼 수매값(40㎏기준)을 지난해 7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낮추려하자 집단적으로 반발해 7만원으로 합의를 보기도 했다.

이석하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는 올해 밥쌀용 쌀 2만5000t을 수입하는 등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면 농가소득 감소와 농협경영 악화 등으로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만다”고 개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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