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오른쪽)와 사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의 학창시절 광양시청 제공
전남 광양에서 시인 윤동주(1917~45)를 기리는 야외음악축제가 펼쳐진다.
광양시는 오는 27일 오후 4~9시 광양시 중마동 광양항해양공원에서 ‘8월의 별 헤는 밤’ 행사를 연다. 시인의 치열한 시정신을 떠올리고, 광양지역과의 인연을 알리려는 행사다.
시는 최근 ‘윤동주를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고, 육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씨를 광양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번 행사에선 관객들이 윤동주의 대표 시인 ‘서시’와 ‘새로운 길’을 낭송하고, 나무 모형에 시편들을 붙여 ‘시 나무’ 조형물을 만든다.
무대에선 가수 윤형주가 50년 통기타 인생의 대표곡들을 들려주고, 김세환·남궁옥분·강은철 등이 감성적인 노래들을 선보인다. 인디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바리톤 전병곤, 광양시립국악단 등도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시 문화관광과 김미옥씨는 “짧은 생애를 별처럼 살았던 윤동주의 시편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라며 “한여름 밤의 낭만을 찾아 관람객 1000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윤동주의 후배인 국문학자 정병욱씨가 광양시 망덕포구의 집에서 시인의 자필 유고를 보관하다 해방 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간했던 사실을 고리로 삼아 윤동주 시인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양시는 탄생 100돌인 내년 탄생일인 12월30일이나 사망일인 2월16일 즈음에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윤동주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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