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년만 다닌 10대 청소년이 올해 제51회 공인회계사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조만석(18)군은 두 차례 월반으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교과정은 검정고시, 대학은 독학사(경영학) 자격을 딴 뒤 최근 공인회계사 시험도 통과해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웠다.
국내 정상급 회계법인 두 곳에서 벌써 관심을 보여 조군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회계법인에서 채용면접을 봤다.
그는 "숫자에 워낙 자신이 있었고, <교육방송>(EBS)에서 ‘상업경제’와 ‘회계원리’를 들어보니 이해가 잘 돼 시험에 도전해봤다"며 "회계법인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등을 공부해 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영어에도 신경을 쓰고 민법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생각이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3학년에 편입한 것도 공인회계사 일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민법이나 세법 등 관련 법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조군은 초등학교에 다닌 4년을 빼고는 학교는 물론 학원 근처에도 얼씬한 적이 없다. 서울에서 살다가 부모를 따라 4살 때 천안으로 옮겨와 2005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미 여섯 살에 초등 6학년 수학경시대회에서 동상, 일곱 살에 한자 2급 자격을 따고 신문을 읽기 시작한 그는 15살 때인 2013년 그동안 딴 자격증 17개를 가지고 대기업인 에스(S)그룹 고졸 공채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적도 있다. 그해 대입 수시전형에서 명문 에스(S)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자 2014년 아예 공인회계사 시험에 '올인'했다. 혼자 책만 봐서는 학습이 불가능한 전산학 등 일부 과목은 인터넷 강의로 독학했다. 회계·세무·재무·금융 관련 실무자격증을 9개나 땄고, 토익(865점)도 치르며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아버지 조원상(60)씨는 "마흔셋에 낳은 늦둥이"라며 "유모차를 타고 다닐 때부터 자동차 번호판 숫자를 더해 깜짝 놀랐는데 결국 회계사가 됐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조군은 "아직 어리고, 혼자 공부했다고 해서 그런지 오늘 회계법인 면접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처세술이나 이런 게 부족할지 모르지만, 친구도 많고 일을 하면서 배워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