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김형국 전 아양아트센터 관장 내정에
지역 문화계 “국회의원 친인척에 도덕성 흠집” 지적
대구 수성구가 2007년 4월 지산동에 공연전문시설로 문을 연 수성아트피아.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의 예산을 지원받아 각종 공연을 여는 수성아트피아 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수성구는 30일 수성아트피아 관장에 김형국(59) 전 아양아트센터 관장을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는 지난 5일 관장 후보자를 공모해, 지원자 10명을 상대로 1차 심사를 거쳐 김 관장과 백아무개(52·ㄷ대 교수)씨 등 2명을 후보자로 압축한 뒤 최종면접에서 김 관장을 뽑았다. 김 관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수성구 쪽은 “9월 초순 김 관장이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수성구에서 연간 4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30여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관장 연봉은 5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관장 선정 과정을 싸고 적잖은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김 관장은 전임지에서 보조금을 횡령한 직원에 대한 감독 소홀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알려져 지도력과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 김 관장이 대구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가까운 친인척이라는 사실도 밝혀져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현역 국회의원의 친인척에다 도덕성에 흠집이 있는 인사를 채용했다. 심사기준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역대 수성아트피아 관장을 고전(클래식)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실용음악이 소외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아트피아 관장을 면접한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김 관장이 적임자라고 결정해 이를 존중했다. 특정 국회의원과는 심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