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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터널 부실시공’ 시공사 등 덜미

등록 2016-09-07 16:10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 8공구에서 평창 매관터널 비뚫게 굴착
대전경찰청, 발주처에 알리지 않고 재시공, 폐기물 불법매립 밝혀
강원 원주~강릉 철도공사 구간 8공구 강원도 진부면 평창리 매관터널이 설계와 달리 시공됐으나 공사업체와 감리업체가 이를 숨기고 재시공했다가 적발됐다. 업체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매관터널을 부실 시공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등으로 현대건설 현장소장 이아무개(50)씨와 감리단장 김아무개(50)씨, 하도급업체 대표 박아무개(52)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2014년 4월23~5월24일 사이 강원도 진부면 송정리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 8공구 매관터널을 강관 그라우팅 기술을 사용해 굴착하면서 원주에서 강릉 방향 291m 지점에서 413m 지점까지 설계와 달리 왼쪽으로 1~86㎝ 치우치게 굴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를 알리지 않고 안전진단도 받지 않은채 재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재시공하면서 발생한 터널벽면 마감재(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 1만6524t을 인근 오대천교 도로공사 성토 구간에 몰래 파묻은 혐의도 사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측량 오류로 터널 굴착에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시공 과정에서 터널 벽면 마감재를 뜯고 설치한 6m 길이의 강관 420개를 0.1~2m 가량 잘라낸 뒤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재시공했다”고 전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는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가 점검해 터널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회신해 왔다. 강관 그라우팅 기술은 터널을 굴착할 때 무너지는 등의 사고에 대비한 시공기술로 실제 완성된 터널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다. 따라서 하자 때문에 강관을 잘라내도 터널 안 열차운행 등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원주~강릉 철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핵심 교통망 가운데 하나로 전체 길이는 120.7㎞이며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현재 궤도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되면 사속 250㎞ 고속열차가 투입돼 인천국제공항~강릉까지 1시간52분에 갈 수 있다. 이 구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대관령터널(21.755㎞)을 비롯해 34개의 터널이 설치됐으며 매관터널(610m)은 진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주경기장역을 연결하는 구간에 위치해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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