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시장, 12일 사과문 통해 “송구” 발표
광주지검, 김용구 전 시 정책자문관 구속
광주지검, 김용구 전 시 정책자문관 구속
광주시 전 정책자문관 김용구(63·구속)씨는 전문 경영 컨설턴트다. 서울에서 ㅁ컨설팅사를 운영하는 그는 기업과 공기업 등의 조직·경영 실태 등을 진단해 비전을 제시하는 전문가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인척인 그는 지난 2014년 6월 윤 시장이 당선된 뒤 정치적 ‘자문’을 하기 시작했다.
외곽에서 시정을 조언하던 김씨는 지난해 9월 시 정책자문관이라는 공식 직함을 달았다. 시청 안팎에선 비전·투자 분야의 자문을 맡은 김씨가 인사 등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4~6월 26곳 공사 등 시 산하기관 등에 대한 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월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일부 윤 시장 지인들이 “소문이 좋지 않다”며 직언을 하기도 했지만, 바로 잡히지 않았다. “(의혹의) 실체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시장은 12일 ‘김용구 전 정책자문관 사건 관련 입장 표명’이라는 사과문을 냈다. 지난 11일 김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실체’의 일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시장은 “인척관계인 김 전 자문관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법 당국이 이번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의 사과문이 나온 뒤 시청 안팎에선 “왜? 이제서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씨는 시 정책자문관이 되고 나서 불과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ㅅ건설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1억8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ㅅ건설이 특허공법을 내세워 광주시가 발주한 공사 2건을 수주했는지와 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안팎에선 “윤 시장이 공조직을 ‘불신’하고 소수 측근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불거진 사고”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검찰 수사가 김씨의 개인 비리를 조사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윤 시장 취임 이후 불거졌던 갖가지 비리 의혹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시장 비서관인 김씨 동생이 지난 5~7일 휴가를 내자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시장’을 자처해온 윤 시장의 측근이 관급 공사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윤 시장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결이 났다. 향후 시정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검찰이 인사·공사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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