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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진폐 노동자들 생계비 지원길 열려

등록 2016-09-22 14:35

경북도의회, 박영서 의원 진폐 노동자 지원조례

경북도의회 박영서 의원이 “70∼80대 고령의 나이에 병마를 안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진폐노동자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진폐노동자에게 생계비를 보태줄 수 있는 경북도 조례안을 발의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박영서 의원이 “70∼80대 고령의 나이에 병마를 안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진폐노동자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진폐노동자에게 생계비를 보태줄 수 있는 경북도 조례안을 발의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20여년 이상 탄광에서 일을 해오다 폐에 먼지가 쌓이는 진폐노동자들이 앞으로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경북도의회 박영서(새누리·문경) 의원은 22일 생활형편이 어려운 진폐 노동자들이 최저 생계비를 받을 수 있는 ‘경북 진폐근로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에는 나이가 많고 돈이 없어 생계를 이어가기 조차 버거운 진폐노동자들한테 기초적인 생활비를 보태주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이 밖에도 낡은 집을 수리하는 비용을 대주는 주거환경개선사업, 진폐관련 정보제공, 건강관리 예방교육, 진폐단체 운영비 지원 등도 포함돼있다. 경북도의회 박 의원은 “진폐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의료비를 제공받고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지원만 받아왔다. 하지만 생계가 어려운 진폐노동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생필품과 생계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이 절실히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27일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월5∼6일쯤 본의회에서 최종 통과될 예정이다.

한편, 경북지역에서는 문경 1225명, 상주 304명, 영주 68명, 영덕 2명 등 4개 시군에 모두 1599명의 진폐 노동자와 배우자들이 살고 있다. 진폐노동자들과 20∼30년 이상 살고 있는 배우자들은 대부분 진폐증을 앓고 있으며, 80%이상은 진폐증 확진을 받았다. 경북의 진폐노동자들은 전국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 진폐 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문경에서는 평균 연령이 74살이 넘을 만큼 고령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52명이 숨졌다. 하지만 진폐증과 똑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진폐 노동자들이 문경에서만 800여명이 살고 있다. 정성국(68) 전국 진폐 재해자협회 문경시지부장은 “이들은 탄광에 10년 정도 근무해 늘 숨이 차고 폐에 먼지가 쌓여있지만 확진을 받지 못했다. 의료비 지원 등이 일절 없어 생활이 어렵다.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경북도 조례안에 꼭 반영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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