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들이 파업으로 인해 변경된 시간표를 역내에 게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파업이 시작돼도 지하철 운행 시간과 출퇴근 시간대 운행 스케줄 등은 평소와 같은 수준이나 낮에는 운행을 평소의 80∼85%로 줄인다. 연합뉴스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와 서울시 지하철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코레일과 서울시 쪽이 대책을 내놨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에 견줘 60%선, 서울 지하철은 출퇴근 이외 시간엔 80% 수준에서 가동될 전망이다.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코레일은 26일 열차 운행 횟수를 조정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뼈대로 한 비상수송대책을 밝혔다. 고속열차(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0%선을 유지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파업기간 동안 필수 유지인력 8460명과 대체인력 6050명 등 모두 1만451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평시 근무인력 2만2494명의 64.5% 수준이다. 코레일은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 교육을 하고 화물은 지난 18일부터 필수 원자재를 미리 운송하는 화물열차 비상운행계획을 실시해 시멘트의 경우 보유분을 12일치로 늘렸다.
코레일 쪽은 “대체 인력은 열차 운행경험과 비상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갖췄으며, 기관사들은 모두 기관사 면허 소유자들이다. 이들을 교육과 실무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출·퇴근시간(오전 7시~9시, 저녁 6~7시)의 지하철 운행을 평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서 필수유지인력(지하철은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일정 이상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공익사업장)과 예비인력을 포함해 전체 75%의 인원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직원 300여명도 역사에 배치해 시민 불편을 줄인다. 하지만 낮 시간대는 열차 운행을 줄여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비상수송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노조 파업이 있더라도 출퇴근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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