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백제의 ‘술맛’을 찾는다.”

등록 2016-09-26 17:08수정 2016-09-26 20:29

충남문화산업진흥원, 27일 부여에서 ‘백제 술’ 포럼
역사 기록·출토 유물 등 근거로 백제 술 추정
충남 공주 수촌리에서 발굴단이 2014년 8월 술잔으로 추정되는 백제 토기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충남 공주 수촌리에서 발굴단이 2014년 8월 술잔으로 추정되는 백제 토기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제공
“백제는 술을 사랑해 찬란한 문화예술을 남겼다?”

백제의 술, 백제인의 술 문화를 토론하는 포럼이 열린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27일 오후 2시 충남 부여군 부여문화원 대강당에서 ‘백제의 술 문화’ 포럼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박제용 충남도 역사문화연구원 백제학 연구팀장이 ‘백제와 일본의 교류사 속에 담긴 술 문화’, 이훈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연구위원이 ‘백제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한 술 문화 고찰’, 허시명 한국술문화연구소장이 ‘충남의 지역 술에 비친 백제의 그림자’ 등을 발표한다.

한반도 고대 왕국인 백제의 술을 1400~2000년이 지난 지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표자들은 말한다. 그런데도 백제의 술을 주제로 학술 토론을 하는 것은 역사에 기록돼 있는 술, 출토유물을 통해 어떤 술을 마셨는지 검증하고 추정·복원해 백제 문화콘텐츠의 한 축을 세워보자는 취지다.

역사 속 백제의 술은 그리 많지 않다. <삼국유사> 등에는 31대 의자왕은 술을 좋아했고, 2대 다루왕은 흉년이 들자 금주령을 내렸으며, 30대 무왕은 백마강변에서 신하들과 연회를 열었다는 정도의 기록이 있다. 또 일본 <고사기>에는 ‘백제인 수수보리가 술을 빚었는데 일본의 15대 임금인 응신이 이를 마시고 매우 좋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박제용 연구팀장은 “왜에서는 과일 껍질을 이빨로 물어 침으로 발효시킨 술이 있었다고 하는데 수수보리는 누룩으로 술을 빚었고 그 맛이 당시 왜의 술맛과 비교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허시명 연구소장은 “술이 역사를 담으려면 지역에서 전래한 술맛을 따르는 수준을 뛰어넘어 당시 곡물과 물을 사용해 술을 빚을 정도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일본에는 백제 술의 명맥을 잇는다고 주장하는 술도가도 있다. 이번 포럼은 학술과 과학으로 백제의 술에 접근하는 첫 시도이며, 앞으로 백제 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청년 창업과 연계한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